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나 정부의 지원책이 이어지면서 점차 적자폭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특수 기간을 노린다면 4분기에도 이같은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또한 높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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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백화점 IR자료실(2020.11.05) |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직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회복과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오픈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부문도 같은 기간 매출 2,554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1%, 53억원 개선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을 신규 오픈했던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호텔신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폭을 개선해 비교적 선전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30일 “올해 3분기 영업적자는 1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1조 4,752억원 대비 40.4% 하락한 8,79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68.2%, 영업이익이 68.7%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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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호텔신라 IR자료실(2020.10.30) |
면세점이 포함된 ‘TR’(Travel Retail)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7,7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국내 시내점 및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77%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 대비 333억 개선한 14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지출한 송객수수료 비중 또한 늘어나면서 부담감도 커졌다. 신라면세점이 3분기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1,060억원으로 직전 분기 314억원 대비 237.5% 급증했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면세업계를 위해 원구매처가 아닌 제3자에게도 반송을 허용하는 제3자반송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고, 구매수량 제한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재고 면세품 판매 기간은 무기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또한 높아지면서 매출액 대비 가져가는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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