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의 대량 구매자 대상 판매실적이 지난 2016년부터 집계되어 관리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관세청은 지난 2016년 7월 11일부터 해외 대량구매자(Wholesaler) 세부관리 지침을 각 면세점에 보내 이를 취합해 왔다. 해당 서식은 각 면세점 별로 주간 단위 대량 판매 실적을 면세점 소재지 관할 세관장에게 대량 구매주문서와 영수증 등을 별첨해 제출하고 구매자의 국적과 소속회사, 그리고 이름과 여권번호 등을 별도 기재 양식에 제출하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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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관세청 대량구매자 관리 지침, 2016.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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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관세청 대량구매자 관리 지침, 2016.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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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관세청 대량구매자 관리 지침, 2016.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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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김재영 기자, 2024.06.17. |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임광현 의원실은 17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국내 면세점을 통한 해외 대량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국내 면세점의 대량판매 실적은 가히 충격적이다. 집계 자체가 2016년 7월부터 시작되어 2017년을 기준으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6억 7,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18년 대비 65.6% 증가한 11억 1,626억 달러 였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발이 묶이기 시작한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372%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52억 6,412만 7천 달러에 달했다. 관세청은 항공편이 끊기는 등 외국인의 방한이 사실상 전면 금지 되자 2020년 4월 29일 민관합동대책을 발표하며 대량구매자 관련 구매 수량제한을 해제했다. 때문에 이 시기 이후 외국인 구매자 1인당 국산품의 경우 현장인도를 받을 수 있는 물품의 구매수량 폐지 및 외산 물품의 무제한 구매 가능 등 다양한 내부 지침이 모두 해제된 것이다. 이로 인해 2021년 해외 대량판매 매출액은 또 다시 2020년 대비 62.1% 증가한 85억 3,353만 달러(당시 연간 평균 환율 1,145.07원 적용)으로 치솟았다.
면세점의 해외 대량판매는 2022년 최고치를 찍게 되는데 이때 역시 2021년 보다 14.3% 증가한 97억 5,317만 3천 달러(당시 연간 평균 환율 1,293.68원 적용)로 절정에 달한다. 이후 2023년에는 22년 대비 –44.4% 하락한 54억 2,450만 6천 달러(당시 연간 평균 환율 1,307.9원 적용)를 기록했다.
한편 2018년 국내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8조 9,602억 원으로 대량구매 비중은 3.92%인 7,422억 4,684만 원(한국은행 고시 당시 연간 평균 환율 1,101.08원 적용)에 불과 했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 때문에 대량구매 제한 조치가 해제된 2020년은 19년 대비 372% 성장한 6조 2,111억 4,345만 원(당시 연간 평균 환율 1,179.90원 적용)으로 전체 매출액 15조 5,052억 원의 40% 수준에 이르렀다. 대량 판매가 절정에 달한 2022년에는 총 매출액 17조 8,164억 원의 70.82%인 12조 6,174억 4,849만 원에 이르렀다. 2021년에도 총 매출액의 54.8%를 차지했고 2023년에도 51.6%의 점유율로 대량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엔데믹이 시작된 2023년부터 해외 대량판매 자체가 22년 대비 –44.4%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대량판매 매출이 줄어들며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도 22년 대비 23년에 7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해외 방한 외국인이 증가 했음에도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평균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면세업계의 대량판매가 국내 면세업계의 내실있는 경쟁력을 상실하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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