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투트랙 전략’으로 내수 진작책 업그레이드

시 주석, 쌍순환 전략 재차 강조 국제 시장 이목 집중
미중무역 갈등·코로나19 위기에 국제대순환론→국내대순환론 전략 전환
오는 10월 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세부 계획 나올 전망
공격적인 면세산업 개발 의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면세업계 긴장
기사입력 : 2020-09-03 16:01:09 최종수정 : 2020-09-08 17: 5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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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간 주력했던 내수 진작책을 업그레이드한 ‘쌍순환 전략’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살려 국제 경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국내대순환’(国内大循环)을 발판 삼아 향후 중·장기적인 중국 경제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내수 중심 전략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자국 내 완전한 공급망·생산망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자 중국 정부도 ‘국내대순환’ 전략을 세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미·중 갈등 격화로 미국 기술이 봉쇄되면서 중국 기업의 자생력 확보가 시급해졌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 됐기 때문이다. 

 

코트라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1일 최근 증권가와 정부 관계자의 온라인 회의 발표를 통해 “개혁 개방을 통해 중국은 글로벌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깊숙이 편입됐고, 일부 자원형 상품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단기간에 국내 공급망을 완비하거나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외부와의 연결 단절이 아닌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새로운 경제구도를 구축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국내대순환 위주의 국내·외 ‘쌍순환’(雙順環)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수출 중심 대외 개방을 강조하던 국제대순환론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국내대순환을 주체로 삼아 중국 내 공급망을 장악,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함께 키워나간다는 의미이다. 

 

▲출처=인민일보(2020.09.01)

 

인민일보가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 열린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중국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개혁을 통한 단기 대응과 중·장기적 발전을 종합한 전략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5월 이후 쌍순화 전략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제 시장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아주경제가 지난 2일 인용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새로운 전략을 짤 때 초기에는 이론적이고 모호한 구호를 내세우다가, 시간이 흐르며 이를 구체화한다“며 “쌍순환 전략도 아직은 모호한 수준이지만, 점차 구체화 돼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국내 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 전략은 향후 중장기적인 중국 경제운영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가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세부 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新SOC(5G, 전기차 충전소, 신에너지차 등) 투자 확대, 신형 도시화 개발 등 내수 시장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다. 특히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강력한 면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6월 1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통해 면세한도를 3만 위안(약 512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또 하이난 섬을 방문한 여행객들 대상으로 180일 이내 온라인 등 면세쇼핑도 가능하게 허용했다. 더불어 면세품목도 38개에서 45개로 늘려 휴대전화, 태블릿PC, 주류 등의 품종이 더해졌다. 중국망이 지난 8월 20일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중국의 섬 하이난성의 시내면세점이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50억 위안(약 8,560억원)이다.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면세산업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코트라 김성애 중국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정부가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첨단기술 관련 자국기업에 대한 자원을 대대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우리 기업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국내 면세업계의 경우 중국인 보따리상이 매출의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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