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성 면세정책 ‘성공적 행보’에 이어 시장경쟁 도입까지…발길 돌린 관광객

하이난성 4곳 면세점 매출 전년 대비 2.5배↑
하루 평균 판매량 1억 위안(약 171억원) 돌파
中 관광객, 고가 면세품 손쉽게 자국 내 구매 가능해져
하이난성 면세점 입찰에 시장경제 방식까지 채택
입점 브랜드 수 증가와 합리적인 면세품 가격 제공 가능
중국인 관광객 발길 돌리나…국내 면세업계 ‘긴장’
기사입력 : 2020-08-25 11:15:23 최종수정 : 2021-02-22 18: 36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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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DFG 홈페이지 / 중국 하이난 섬에 위치한 CDFG 시내면세점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면세시장 점유율 확대 정책이 코로나19 위기상황에 힘입어 극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중국망(中國网)은 20일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19일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하이난성에 위치한 면세점 4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50억 위안(약 8,5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海南自由貿易港建設總體方案)이 성공적 행보를 보이며 면세상품 내수 진작책이 크게 탄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중국망은 이 보도에서 “하루 평균 판매량은 1억 위안(약 171억원)을 돌파했고, 개별 구매의 경우 평균 8,000위안(약 139만원) 이상인 면세품 판매량이 총 12억 위안(약 2,081억원)을 넘었다”며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0% 증가했다”고 자세히 밝혔다. 이제 중국 구매자들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고가의 면세품을 자국 내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급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국 정부는 정부 산하 기업 독점 시장으로 운영했던 하이난 면세 시장을 이례적으로 자유 경쟁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폭발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망에 따르면 19일 기자회견에서 첸시(Chen Xi) 하이난 상무 국장은 “하이난성의 새로운 면세정책은 해외에서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하이난성이 점차 다각화된 사업 활동과 차별화된 경쟁을 창출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하이난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6월 1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통해 면세한도를 3만 위안(약 512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대폭 증액하는 정책 대전환을 실시했다. 이어 하이난성 지방정부 차원에서 7월 재무부와 상무부 시장감관국 등 3개 부처가 모여 하이난성의 면세점 입찰에 입점 브랜드, 품목, 가격 등 3가지를 바탕으로 시장경제 방식을 채택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자료=중국 하이난지방정부(2020.08.12)

하이난성 지방정부는 지난 12일과 20일 각각 ‘(하이난)무역유한공사’((海南)贸易有限公司)와 '하이난성면세품유한공사'(海南旅投免税品有限公司)를 사업자로 새로 승인했다. 그동안 하이난성 면세시장은 중국 국영 면세업체 ‘CDFG’(China Duty Free Group)와 하이커우시 등 하이난섬의 자체자본이 독점 운영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면세업체가 추가되면서 하이난섬에서의 경쟁구도도 새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방식의 경영(多主体经营)이 도입되면 입점 브랜드 수와 면세품 가격 역시 경쟁 대상이 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폭넓은 브랜드로 중국인들의 소비가 하이난으로 쏠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하이난성의 면세쇼핑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우려했던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출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고)와 여행객 수 모두 코로나19로 급감하면서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50.5% 하락한 9,8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조금씩 반등세에 들어섰지만 기존 매출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면세시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발판으로 오히려 폭발적 성장을 보이면서 국내 면세업계를 위협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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