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면세점 면세한도 상향 후 매출 급증…韓 면세산업 턱밑 위협

기사입력 : 2020-07-14 17:13:32 최종수정 : 2020-07-15 10: 03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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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모닝포스트(2020.07.14)

 

중국 하이난 면세점의 면세한도가 상향되고 구체적인 매출 데이터가 처음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하이난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7일까지 하이난성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면세 쇼핑에 지출한 금액이 4억5,000만 위안(약 774억원)이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면세한도 상향으로 고급 면세품 구매가 용이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하이난에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이난 면세점의 매출 증가폭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면세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하루 평균 약 1만 명의 관광객들이 하이난 4개 면세점에 방문했으며 1인당 소비 금액은 6,000위안(약 103만원)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하루평균 매출보다 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속도라면 2019년 하이난 면세점 매출 137억 6천만 위안(약 2조 3,642억)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보석, 시계 등이 전체 매출의 77.3%를 차지했으며, 그 중 화장품은 면세 총 판매액의 51.3%를 차지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보석류(14.1%), 시계(11.9%)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관광아카데미와 여행사 ‘씨트립’(Ctrip)이 7월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 이상이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더 많은 국내여행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20년까지 해외 여행 산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여행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난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폐쇄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6월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하이난 면세점의 면세한도를 지난 1일부터 1인당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대폭 상향했다. 면세품 범위도 38개 항목에서 45개로 확대했고. 기존 단일 품목 구매 한도액 8,000위안(약 136만원)의 면세 한도 규정 또한 없앴다.

내수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구매 규제에 대한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6일 발표한 ‘하이난 관광객 면세 쇼핑 감독관리 방법에 관한 공고’를 통해 “영리 목적으로 구매대행 등의 행위에 종사할 경우 상응하는 처벌을 한다”고 명시했다. 면세품 구매나 인도 시 가짜 신분증이나 여행 증명서 제시 등 규제 대상을 어긴 자는 해관이 처리 결정을 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는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또 유관 규정에 따라 관련 신용 기록에 포함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면세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 면세 1위인 국내 면세업계와도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 이후 국내 면세산업은 월 매출이 1조원 규모로 발생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그 이전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쌓여 있는 제고품으로 인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와 제3자 반송 등 다양한 긴급조치로 간신히 연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인해 국내 면세산업의 최대 소비자인 중국 관광객들이 코로나19이후에도 국내 면세점보다 하이난 등 자국내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 때문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중국 CCTV에서 하이난 관련 주변국 면세 상황 취재를 위해 국내 면세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점 육성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자국내 면세산업 강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방안에 대해 국내 면세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이를 정부차원에서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국내 면세산업의 가장 핵심 고객층인 중국인 고객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방안은 물론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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