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한도 10만 위안으로 ‘껑충’ 하이난 면세점, 차별화 전략 발판 마련하나

中 하이난 면세한도 3만위안→10만위안으로 조정 …명품 ‘3대장’ 입점 가능성 높아지나
명품시장 ‘큰 손’중국인 관광객, 하이난 면세시장에 흡수될까
브랜드 다양성 등 차별화로 경쟁력 키웠던 국내 면세업계 긴장
기사입력 : 2020-07-06 14:59:35 최종수정 : 2020-09-09 10: 26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최근 면세한도를 대폭 상향한 하이난 면세점에 세계 3대 명품 브랜드(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가 들어설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명품업계 ‘큰 손’으로 여겨지는 중국인 소비자들을 견인할 주요 명품 브랜드까지 입점하게 된다면 브랜드의 다양성, 높은 정품 신뢰성 등으로 차별화를 두었던 국내 면세업계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CDF몰 홈페이지(2020.07.06)

현재 하이난 면세점에는 ‘까르띠에’, ‘롤렉스’, ‘피아제’, ‘버버리’ 등 인기 브랜드는 입점해 있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세계 3대 명품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는 물론 세계 3대 명품 시계 브랜드로 불리는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모두 입점되어 있지 않다. 명품 브랜드들 중에서도 최고급에 속하는 브랜드인 만큼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에르메스 등의 품목 대부분은 1,0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앞서 하이난 면세점 한도 3만 위안(약 512만원)으로는 구매가 쉽지 않은 브랜드들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1일 하이난 방문 여행객의 면세한도를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굳이 한국으로 여행오지 않더라도 자국 내에서 충분히 고가의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 섬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180일 이내 온라인 등 면세쇼핑도 가능하게 허용하면서 구매 자유도는 더욱 넓어진 상황이다. 

 

하이난성은 중국 정부가 갈등의 골이 깊어진 홍콩의 대체지로 삼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특혜를 부여하는 등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면세시장 또한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명품 브랜드 입점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 시장에서 중국인의 파워가 상당한 만큼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하이난 면세점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의 경우 입점할 장소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에 입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 두고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내수진작을 위해 소비세를 인하했으며, 명품브랜드들은 이에 발맞춰 국가별 가격 차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책에 부응했다. 코트라 강혜인 중국 난징 무역관은 2017년 6월 23일 ‘위챗에서 명품백 사는 중국인’을 발표해 “이러한 정책에 따라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중국 내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중국 소비자의 국내에서의 명품 소비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7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속속히 진출했으나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었던 중국 내 시장을 파악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면서 상당수 매장이 폐업한 바 있다. 잉상망(赢商网)에 따르면 2015년 루이비통 6곳, 프라다 2곳, 휴고보스 20곳, 구찌 5곳, 버버리 5곳 매장이 폐업했고, 2016년에는 루이비통 5곳, 버버리 4곳, 구찌 3곳, 디올 1곳, 티파니 1곳, 까르띠에 1곳이 폐업했다. 

 

반면 콧대 높기로 유명했던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현지 직접 진출과 전자상거래 서비스 도입 등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은 중국 전역으로 전자상거래를 확대하며 판로를 넓혔고 에르메스도 2018년 10월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온라인 판매를 실시했다. 최근 세계 명품 산업에서 중국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중국 시장 진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에게 하이난 면세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난 면세점처럼 국내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의 경우 면세한도가 600달러(71만 6,220원)로 그 폭이 매우 좁다. 이에 JDC는 지난 4월 1일 지정면세점의 구매한도를 기존 구매한도 600달러에 주류·담배를 별도로 확대했지만 이는 중저가 브랜드 핸드백을 구매하는 것도 버거운 금액이다. 국내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주춤한 새에 중국 면세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명품은 물론이고 국내 면세점 매출을 견인했던 K-뷰티도 J-뷰티와 C-뷰티에게 자리를 빼앗기면서 점차 중국 면세시장과의 차별점이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