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1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했다.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예년에 비해 한달 앞당겨 롯데지주를 비롯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 인사가 진행됐다”며 “젊고 혁신적인 CEO를 전진배치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 갑(59) 대표가 유임됐다. 이갑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된 후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이 최악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유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 그룹의 두터운 재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 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롯데면세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는 등 선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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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롯데면세점 박성훈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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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롯데면세점 이영직 상무보 |
이번 정기인사에서 롯데면세점은 2명을 승진 발령 냈다. 먼저 판촉부문장인 박성훈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고, 상품1부문장인 이영직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오늘 승진한 박성훈 상무는 판촉부문장 이전에 롯데 명동 본점장 및 기획부문에서 롯데면세점의 성장기를 이끈 숨은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던 김준수 전무와 인천공항점 이동대 점장(상무보), 그리고 잠실 월드타워점 정삼수 점장(상무보)를 자문으로 위촉했다.
롯데면세점의 오늘 임원인사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정기 인사와는 차이가 존재한다. 롯데그룹의 인사에 대해 지주에서는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의 슬림화가 특징”이라며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 및 신임 임원수를 2019년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50대 초반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의 이갑 대표는 생존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인사 평가를 했다고 밝힌 점에서 미뤄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도 지난 16일 발표된 3분기 실적공시에서 2분기 대비 45% 상승하는 곡선을 만드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이 높게 평가 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매출을 담당하던 면세점의 수장을 교체하기 보단 한번 더 재신임하고 위기를 돌파하라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그룹의 상장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할 면세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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