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러쉬 UK, 소셜미디어 운영 중단

러쉬, “소셜미디어로 고객과 소통 어려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대신 자체 개발 앱 ‘러쉬랩’ 등 채널 활성화
러쉬코리아 소셜미디어 중단 ‘논의 중’ 세 달째
기사입력 : 2019-07-02 16:30:02 최종수정 : 2019-07-05 17: 03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러쉬 영국 본사는 공식 SNS를 통해 소셜미디어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다.

본사 결정에 따라 러쉬코리아 소셜미디어도 중단될지 논란이 많았으나 아직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쉬코리아 홍보팀 윤예진 대리는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 단정 짓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쉬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러쉬일본, 러쉬프랑스, 러쉬미국 등도 현재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러쉬영국만 소셜미디어를 중단 중인 상황이다. 러쉬영국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16일 이후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러쉬 영국 본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사진=러쉬코리아


뉴스피드 비용 지급 원치 않아

러쉬코리아 윤예진 대리는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전문 포토그래퍼를 고용하고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며 “뉴스피드 비용이 단순히 뉴스피드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용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투자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SNS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다.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의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이다.

그러나 이용률이 가장 많이 성장한 SNS는 인스타그램이다. 51.3%로 2017년(36.4%)대비 14.9% 성장했다. 인스타그램 주 이용자는 2~30대 여성으로 주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고객층이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는 SNS 홍보를 필수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SNS 별 이용률은 페이스북(67.8%), 인스타그램(51.3%), 밴드(36.7%), 카카오스토리(33.7%), 트위터(16.2%)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러쉬랩


소셜미디어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어려워

러쉬 UK는 “소셜미디어가 고객과의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제3자를 통해 러쉬의 소식을 받는 게 불편하다는 의미다. 만약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사라지게 되면 플랫폼에 게시한 러쉬의 메시지와 콘텐츠들 또한 전부 없어진다. 그동안 쏟아 부은 제반 비용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러쉬 영국 본사는 이러한 SNS의 불확실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러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러쉬 자체 플랫폼으로는 러쉬 전용 앱 ‘러쉬랩’과 ‘러쉬 플레이’, 러쉬 공식 홈페이지 등이 있다. 하지만 러쉬 관련 앱은 한국에서 실행은 가능하나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실제 ‘러쉬랩’을 내려받아 사용해보니 언어만 한국어일 뿐 마켓을 설정할 수 있는 국가는 일본, 영국, 미국, 네덜란드로 한정되어 있다. 러쉬코리아가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게 되면 ‘러쉬랩’을 한국에 맞게 다시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러쉬코리아 윤예진 대리는 “별개로 만들지는 않고 기존 ‘러쉬랩’을 보완해서 사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을 유도한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시스템이 있다. 러쉬 영국 본사는 이제 더 이상 ‘좋아요’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쉬 영국 본사가 소셜미디어 중단을 외친 데에는 자국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공여론 조사기관인 ‘유거브’(Yougov)가 케임브리지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함께 진행 중인 ‘케임브리지 지구화 프로젝트’에 따르면 83%에 달하는 영국인이 소셜미디어 정보를 ‘가장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무려 55%의 응답자가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 2만 5,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사였다.


▲사진=러쉬코리아

한국인의 소비패턴을 고려하여 러쉬코리아 SNS를 운영 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러쉬코리아는 “꼭 한국에 국한된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아시아를 떠나서 어느 나라든 인스타그램이 열풍이며 문화와 트렌드가 다르다. 고객과 직접 소통한다는 영국 본사의 의견은 동의하지만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쉬코리아 소셜미디어 중단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러쉬의 선택이 신의 한 수인지 도박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각국 문화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도전하는 러쉬의 행보는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