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contactless transaction) 시대의 항공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격리의 시대를 너머, 새롭게 다가올 여객체험을 준비한다.
기사입력 : 2020-10-04 22:24:25 최종수정 : 2020-10-05 11: 24 안상준 한국면세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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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과 교류는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지만, 심신의 건강과 경제활동을 위해 필수적이기도 하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격리와 여행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 ‘탈출방안’(Exit plan)을 함께 생각해 볼 시점에 다다랐다.


美 미네소타대학교 전염병정책연구소(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Research and Policy)는 지난 9월 21일 항공기내 코로나 감염사례 연구를 모아 발표했다. 이 내용 중 주목되는 부분은 “공항에서 체온 측정이나 자가신고 만으로는 감염자의 탑승을 막을 수 없으며, 중간좌석 띄우기나 마스크 쓰기 등 항공사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법만으로는 코로나 방역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장거리 탑승이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공항들은 21세기 첨단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IT를 활용한 ‘스마트 에어포트’를 넘어 바이오를 접목한 ‘스마트 안심 공항’(Smart & Virus-free airport)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장기화된 코로나 대유행은 공항 생태계가 생체정보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해 여행의 출발에서 도착까지 ‘무중단 여정’(Seamless Travel) 도입을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비접촉 여정’(Contactless journey)은 공항의 다양한 여객접점에서 본격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다 발전되고 통합된 무인 ‘셀프 체크인’(Self check-in), ‘셀프 백드롭’(Self bag-drop, 무인 수하물수속), ‘셀프 환승데스크’, ‘무인 보안검색’, ‘셀프 보딩’(무인 탑승) 등을 구현함으로써 여객과 여객, 또는 승무원, 종사원과 대면 접촉기회를 최대한 없애는 방향으로 발전 되고 있다.

‘셀프 체크인’과 ‘셀프 백드롭’은 2018년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오픈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일반화된 바 있다. 여기에 타인과 공용으로 기기를 사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 때문에 앞으로는 공항에 설치된 ‘키오스크’ 보다는 본인의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웹이나 앱 체크인과 백드롭 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70% 정도에 머무르는 셀프 체크인 이용가능 항공사도 향후에는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다.

보안검색에 있어서는 여객과 검색요원간 대면접촉을 피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 활용과 원격통제가 가능한 중앙집중식 보안통제시스템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정형화된 보안 검색 절차 보다는 개인별 여행이력과 보안위험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현장에서 반영하는 ‘개인 특정형 보안’으로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위험도가 낮은 사람은 타인과의 접촉 없이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신속통로’(Fast Track)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아부다비의 ‘에티하드항공’ 예를 보면 이미 생체정보를 활용한 ‘언택트’(Contactless) 탑승절차 도입은 물론 무인 탑승기기와 수하물투입대에서 승객의 건강 상태까지 자동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안면’, ‘홍채’, ‘정맥’ 등 입체적인 생체정보 활용과 디지털 전략에 뒤쳐지는 공항은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여객서비스 차원의 코로나 검사도 일반화될 것이다. 이미 영국 히드로공항을 비롯한 독일, 덴마크, 비엔나 등 다수 유럽 공항과 주요 항공사가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루프트한자항공은 항공권 구입시 코로나 검사옵션을 포함하고 있고, 에미레이트항공은 자사 여객이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진료비 15만 유로와 2주간의 격리비용 1,400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지난 7월말 발표한 바 있다. 즉, 코로나 여행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첫번째 항공사가 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라운지나 면세점 등 여객에게 필수적인 상업시설도 ‘비접촉 서비스’라는 대세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미국 LA공항은 지난 달 말부터 ‘LaxOrderNow’라는 사이트를 오픈하고 비접촉식 사전주문(pre-ord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 https://www.laxshopdine.com 갈무리

 

지난 달 중순 ‘ShopMYairports’라는 e-commerce 플랫폼을 개설하고 비접촉 거래를 유도하는 말레이지아공항 사례와 같이, 판매원과 대면접촉을 피할 수 있는 ‘면세 자판기’라든가, ‘셀프 계산대’ 등의 도입도 가속화될 것이다. 단순한 ‘사전 주문’(pre-order)에서 한발 더 나간다면, 여객은 공항에서 출국시 본인 핸드폰으로 주문과 결재만 하고, 구입상품은 최종목적지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완전한 비접촉구매’(contactless shopping)도 도입해 볼 수 있다.

 

▲ 사진 = https://www.futuretravelexperience.com/2020/09/ 갈무리

 

‘비접촉공항서비스’(Contactless travel)는 국가간 ‘여행안전보호막’(Travel Bubble) 체계 도입, ‘면역여권’(Immunity Passport) 추진과 더불어 미래 항공업계의 3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같이 항공권의 가격차이에 따라 제공받는 서비스의 질이 달랐다면, 미래에는 디지털 기기 이용 정도와 내 생체정보의 활용에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서 공항내 줄서기 등 여객체험의 차이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셀프서비스가 베스트 서비스가 되는 시대를 코로나가 앞당기고 있다.

 

DFN / 안상준(ahn@incheoninternatio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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