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에서 K-뷰티 위상은 여전했다. 2013년 면세점 브랜드 매출규모에서 ‘설화수’가 5위, MCM 6위, 이니스프리 18위, 후 20위, 미샤 28위를 기록했다. 2014년엔 설화수, 후가 각 2, 3위에 기록되며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그리고 2015년 설화수, 후가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를 꺾고 면세점 매출 규모 최상위권에 진입했으며, 헤라 화장품 브랜드 또한 3위에 올라섰다. 루이비통이 K-뷰티 매출 상승에 따라 4위로 밀려났다. 2015년 또한 해당 추세는 지속됐으며, 지난해(1~8월) 면세점 매출에선 ‘후’가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고 ‘설화수’가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에르메스 패션 브랜드가 루이비통을 넘어서 3위에 기록되는 등 면세점 소비경향이 또 다시 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1~8월 면세점 매출에서 ‘후’가 약 3,650억 원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설화수’가 약 3,649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매출에서 설화수가 1위를 차지했으나 후와 1·2위 순위가 바뀌었다. 후와 설화수가 2015년부터 줄곧 면세점 매출 최상위권을 지킴에 따라 올해도 K-뷰티 위상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화권 내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국내 면세점에 반영되고 있다. ‘후’와 ‘설화수’ 이외에도 라네즈, 숨, 닥터자르트 등도 뚜렷한 소비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선호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의 K-뷰티 브랜드가 입점된 매장 면세점 브랜드 매출규모 30권 내에 이름을 올린 K-뷰티 브랜드는 '후', '설화수', '라네즈', '숨', '닥터자르트'등이다. 기초 화장품이 두드러진 K-뷰티 브랜드는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나 메이크업 분야의 국산 화장품 브랜드는 없었다. 2015년엔 K-뷰티 중 '헤라'가 3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엔 30위권 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해 '디올',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SK-Ⅱ', '랑콤' 등이 전년대비 순위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을 주로 찾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초 화장품에선 국산을, 메이크업에선 해외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나타난 것 같다. 아무래도 메이크업 분야에선 해외 화장품의 색조 라인이 더 다양하고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 화장품 업체에겐 해당 분야 개척이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성장이 관심을 끄는 지난해였다. 'SK-Ⅱ'의 경우 2013년에 매출 순위 4위를 차지했으나, 2014~16년 줄곧 14위권에 머물다 다시 지난해엔 10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면세점 브랜드 매출순위에서 일본 시세이도 계열의 '끌레드뽀'가 16위, '시세이도'가 25위를 차지해 새롭게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면세점 내 메이크업 분야 매출에선 해외 화장품이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기초화장품 분야에선 K-뷰티 브랜드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해외 화장품의 행보에 따라 올해 면세점 매출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중화권 내에서도 기초를 넘어 메이크업 분야까지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방한 시에도 국내 면세점에서 K-뷰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때문인지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브랜드의 ‘노(No) 모델’ 전략에 수정을 가했다. 라네즈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송혜교’를 설화수 모델로 발탁, 스타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2003년 LG생활건강이 ‘후’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2006년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함에 따라 큰 폭의 매출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설화수 또한 해당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 201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패션 분야에선 ‘루이비통’이 면세점 내 매출 규모 1위를 줄곧 차지했으나 지난해에 '에르메스'가 처음으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면세점 내 패션품목 매출 규모에선 순차적으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MCM', '구찌'가 차지했다. 시계·보석 품목에선 '까르띠에', '롤렉스', '불가리', '티파니' 순이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의 소비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고전적인 명품 브랜드에 대한 ‘묻지마 소비’는 점차 지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젊은 층이 뜨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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