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 ‘17년 면세점 매출 전년比 36% 감소...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아모레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역성장”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10.0%, 영업이익 32.4% 감소
기사입력 : 2018-02-07 10:41:36 최종수정 : 2021-06-27 14: 34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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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선호 기자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설화수 매장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작년 총매출은 6조 291억 원, 영업이익은 7,315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각 10.0%, 32.4%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상권의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3조 3,474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7% 성장한 1조8,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36% 감소하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 매출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국내 면세 채널에선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론 전년동기대비 4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국산품 매출은 약 4조 4,218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줄어들었다.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어든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각 브랜드 매출 또한 축소한 모양새다.

 


▲출처=아모레퍼시픽그룹 자료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7년 실적 분석


▲출처=LG생활건강 자료/ LG생활건강의 2017년 연매출 및 영업이익

다만,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 양대 축인 LG생활건강의 경우 동일 기간에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두고 있어 비교되고 있다. LG생건은 2017년 매출 6조 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2.9%, 5.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LG생건 측은 “지난해 3월 이후 관광객 수 급감과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우려 등의 어려움에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을 견뎌내고, 흔들리지 않는 내진설계를 기반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해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으나 전체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다. 이는 보따리상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면세점 내 브랜드 매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면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보다 매출 규모가 더욱 크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영향이 크며, 이에 반해 LG생활건강은 ‘후’ 이외의 브랜드는 성장 중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2015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순위가 변동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1~8월까지 면세점 브랜드 매출순위에서 LG생활건강 ‘후’는 3,650억 2,600만원 매출로 1위, 설화수는 3,649억 4,700만원 가량의 매출로 2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 또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해당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국내 면세점의 지난해 수입품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했다. 지난해 면세점 수입품 매출은 10조 466억 원으로 35.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면세점 주요 구매품목이 국산품이 아닌 수입품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한다. 특히 지난해 면세점 입점 브랜드 매출순위에서도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하락하고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인에게 기초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라인이 인기를 얻었으나, 이외의 메이크업 라인이 수입 화장품에 비해 관심을 못 받은 것도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중국 내 시장에서 화장품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브랜드의 경우 2015년 면세점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3위(2,189억 8,900만원 매출)를 차지했으나 2016년엔 15위(1,343억 1,600만원 매출)로 하락, 지난해 1~8월 기준 매출에선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지난해 면세점 총 매출이 14조 원을 돌파함에 따라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작년엔 ‘사드 여파’로 인해 고충을 겪었음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 올해엔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경향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면세점 브랜드의 매출 지형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주요 면세점 소비자의 소비경향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 라인이 재구축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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