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임대료 협상’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중소면세점 4개사 대표 면담 잡고, 대기업과 동일한 공문 발송
‘신라’·‘신세계’ 이미 크게 반발한 내용으로 협상 ‘실익’ 없을 듯
29일(금) 계획된 4개사 2차 공동집회에 대한 임시방편으로 해석   
기사입력 : 2018-03-26 13:39:36 최종수정 : 2018-08-20 15: 10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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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26일 오전 중소·중견면세점 4개 사(‘엔타스’, ‘시티’, ‘삼익’, ‘SM’)에 ‘제1여객터미널(이하 T1) 임대료 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 회신’ 공문을 발송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공문은 지난 22일 대기업 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보낸 공문과 내용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인천공항공사가 대기업 및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에게 발송한 임대료 조정 방안에 대한 회신 공문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인천공항 여객서비스본부와 상업마케팅처에서 먼저 연락해 와 26일 중소면세점 4개사 대표 면담을 요청했다. 원래 각 사별 다른 시간대에 면담을 하는 것으로 약속이 잡혔지만 오후 4시에 4개사 대표가 한 자리에 모두 모여 한 번에 인천공항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변경이 되었다”며 “오늘 면담을 잡아놓고 이미 대기업들이 내용도 없고 실제 도움도 되지 않는 방안이라며 크게 반발한 내용의 공문을 수정 없이 그대로 보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늘 면담을 준비하던 중소·중견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애초에 22일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에 보낸 공문 내용 자체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식의 또 다른 형태의 강압적인 방식이고, 수차례 인천공항이 제안을 하라고 해서 공문으로 전달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며 “중소·중견면세점이 주장하는 핵심 사안은 ‘여객동’과 ‘탑승동’이 물리적으로 구분된 상권이니 이를 분리해서 인천공항이 주장하는 ‘여객분담률’을 적용하면 약 37.5%의 임대료 할인이 이뤄질 수 있고, 여기에 계약서 특약 제3-1조항에 근거해 구매력 차이에 따른 매출변화를 적용하는 방안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외에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품목별 영업요율’ 인하를 35~40% 정도 해달라고 분명히 공문을 통해 요구했다”며 “그 외에도 영업시설 이외의 기타 지원시설에 대한 임대료 역시 인하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 어디에도 적시되어 있지 않은 여전히 일방적인 공문이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중소·중견면세점 관계자 역시 “인천공항이 이렇게 협상하자고 중소·중견면세점 대표들을 불러놓고 일방적인 방식의 공문 전달 행위는 결국 지난 21일 집회를 진행한 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목) 추가적인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공표한 부분을 희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소·중견면세점이 제안한 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수용가능한 안인지 검토한 후 공문으로 발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인천공항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이거나 또는 중소·중견면세점의 제시안에 대해 수용할 뜻이 없음을 공문을 통해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늘 인천공항과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일 오늘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9일 2차 집회는 더욱 ‘극한대립’으로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 29일 오전 11시 인천공항 개항 17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고 해당 행사에 국토부 김현미 장관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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