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 씨 일가,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 꽂은 ‘돈 빨대’ 의혹

조양호 회장에 자녀까지 ‘통행세’ 거둬 “제 배 불리는 구조”
‘트리온 무역’...“공동사업자로 원종승·조원태·조현아·조에밀리리(현민)”
기사입력 : 2018-04-19 18:15:48 최종수정 : 2021-06-27 13: 10 김선호
  • 인쇄
  • +
  • -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이 조 씨 오너 일가의 돈 주머니를 챙기는 루트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트리온 무역이라는 무역업체를 통해서다. 트리온 무역은 기내면세점에 면세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원종승 씨(현재 트리온무역 대표)를 비롯해 한진그룹 조 씨 일가 조원태, 조현아, 조에밀리리(조현민)이 공동사업자라는 의혹을 받고있다. ‘트리온 무역’은 정식 면세품 수입사로부터 물품 공급가의 3~5%까지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리온 무역’은 90년대에 설립된 ‘브릭트레이드(무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면세점에 20년 넘게 근무한 관계자는 “‘브릭트레이드’ 수익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나눠가졌으며, 이후엔 조양호 회장이 ‘삼희무역(Samhi)’을 세워 수익을 독점했다”며 오랜 기간 정부의 관리·감독 사각지대를 이용해 앉아서 돈 주머니를 채우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종승 트리온 무역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 이외에도 한진그룹 지주회사였던 ‘정석기업’에 조양호, 조현민과 같이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원 사장은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재무보좌, 대한항공 그룹경영조정실 실장을 통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재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김선호 기자 /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빌딩에 위치한 '트리온 무역' 사무실.

원종승 사장은 “트리온 무역 공동사업자 ‘원종승 외 3인’에서 3인은 조원태, 조현아, 조에밀리리로 등재돼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트리온 무역’의 연매출은 10~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기내면세점에 납품되는 브랜드의 70~80%를 취급했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증거에 대해선 “믿어달라”며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트리온 무역’과 같은 사업을 통해 챙긴 수익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조 씨 일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내면세점 납품 사업권을 가지고 수익을 챙겼다. 대한항공이 면세사업을 개시하던 당시 조양호 회장이 혼자 하지 않고 형제들과 수익을 나눴다. 그런데 시장이 더욱 성장하자 뭔가 하나씩 새끼가 쳐지기 시작했다”며 ‘트리온 무역’과 같은 기업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조 패밀리가 수익을 챙겨간다는 의혹이 일자 아예 브랜드를 선택하고 면세품을 납품하는 ‘에이전시(유통사)’를 찍어줬다. 그 사람에게 ‘이거 이거’(브랜드 혹은 제품) 해라. 그리고 해당 브랜드가 기내면세점에서 잘 팔리면 일정 수익을 챙겨갔다”며 기내면세점 시장의 암묵적 ‘불공정 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트리온 무역’ 이외에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의 전·현직 임원의 수익을 챙겨갈 수 있도록 여러 면세품 수입사 ‘에이전시’ 설립에 관여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내면세점 유통 구조를 장악,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이다.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등 관계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