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이 조 씨 오너 일가의 돈 주머니를 챙기는 루트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트리온 무역이라는 무역업체를 통해서다. 트리온 무역은 기내면세점에 면세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원종승 씨(현재 트리온무역 대표)를 비롯해 한진그룹 조 씨 일가 조원태, 조현아, 조에밀리리(조현민)이 공동사업자라는 의혹을 받고있다. ‘트리온 무역’은 정식 면세품 수입사로부터 물품 공급가의 3~5%까지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리온 무역’은 90년대에 설립된 ‘브릭트레이드(무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면세점에 20년 넘게 근무한 관계자는 “‘브릭트레이드’ 수익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나눠가졌으며, 이후엔 조양호 회장이 ‘삼희무역(Samhi)’을 세워 수익을 독점했다”며 오랜 기간 정부의 관리·감독 사각지대를 이용해 앉아서 돈 주머니를 채우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종승 트리온 무역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 이외에도 한진그룹 지주회사였던 ‘정석기업’에 조양호, 조현민과 같이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원 사장은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재무보좌, 대한항공 그룹경영조정실 실장을 통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재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종승 사장은 “트리온 무역 공동사업자 ‘원종승 외 3인’에서 3인은 조원태, 조현아, 조에밀리리로 등재돼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트리온 무역’의 연매출은 10~1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기내면세점에 납품되는 브랜드의 70~80%를 취급했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증거에 대해선 “믿어달라”며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트리온 무역’과 같은 사업을 통해 챙긴 수익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조 씨 일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내면세점 납품 사업권을 가지고 수익을 챙겼다. 대한항공이 면세사업을 개시하던 당시 조양호 회장이 혼자 하지 않고 형제들과 수익을 나눴다. 그런데 시장이 더욱 성장하자 뭔가 하나씩 새끼가 쳐지기 시작했다”며 ‘트리온 무역’과 같은 기업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조 패밀리가 수익을 챙겨간다는 의혹이 일자 아예 브랜드를 선택하고 면세품을 납품하는 ‘에이전시(유통사)’를 찍어줬다. 그 사람에게 ‘이거 이거’(브랜드 혹은 제품) 해라. 그리고 해당 브랜드가 기내면세점에서 잘 팔리면 일정 수익을 챙겨갔다”며 기내면세점 시장의 암묵적 ‘불공정 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트리온 무역’ 이외에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의 전·현직 임원의 수익을 챙겨갈 수 있도록 여러 면세품 수입사 ‘에이전시’ 설립에 관여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내면세점 유통 구조를 장악,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이다.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등 관계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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