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 항공권이 7,000원…“‘제주行’ 잡아라” LCC 치열한 겨울나기

LCC 항공사 제주도 특가 항공권 연이어 선보여
눈물의 출혈 경쟁에 수익성 악화 우려도
기사입력 : 2021-01-07 11:01:10 최종수정 : 2021-02-22 14: 26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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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저가항공사(LCC)가 제주도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내국인 수요 잡기에 나섰다. 너나 할 것 없이 제주행 ‘특가 항공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비 부부들을 위해 제주도 하늘 위에서 결혼하는 ‘이색 결혼식’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공항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공항을 오간 국내선 항공편은 4월 7,853편 5월 1만 1,285편, 6월 1만 1,806편, 7월 1만 2,805명, 8월 1만 3,877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9월 9,841편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10월 1만 3,857편, 11월 1만 4,137편으로 다시 상승했다. 

 

제주도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지정면세점(내국인 면세점) 매출도 대폭 상향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3,894억 원으로 그 중 지정면세점이 전월 363억 원 대비 무려 56.4% 상승한 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월 429억 원 보다도 139억 원 높다. 


이처럼 제주도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2주 자가격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이 취소된 신혼여행객들도 제주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그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LCC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눈물의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은 대폭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자료=티웨이항공 / 2020.12.20

 

에어부산은 지난달 31일까지 부산~김포·제주, 김포~제주, 울산~김포·제주 5개 노선 편도 항공권을 요일, 시간과 관게없이 단돈 1만 원에 제공하는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시행했다. 탑승 기간은 오는 3월 27일까지다. 티웨이항공은 새해를 맞이해 ‘2021 제주도 특가’ 이벤트를 지난달 27일까지 진행했다. 특가 운임은 편도 총액 기준 김포·청주~제주 1만 1,900원, 대구~제주 9,900원, 광주~제주 8,900원, 부산~제주 7,000원에 판매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국내선 최저 운임 항공권을 판매하는 ‘블랙 플라이데이’(BLACK FLYDAY)의 12번째 행사를 종료했다. 주요 노선 별 편도 총액 기준 최저 운임은 김포~제주 1만 3,900원, 광주~제주 9,900원 부산~제주 7,400원 등이다. 

 

국내 LCC들이 ‘초저가 항공권’으로 코로나19 한파를 버텨내면서 평균 객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될 만큼 악화된 상태”라며 “제주도로 수익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주항공 / 2021.01.05

한편,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신혼여행객들을 위한 내국인 마케팅을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일 “코로나19로 신혼여행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신혼 및 예비 부부들을 위해 ‘웨딩패스’ 항공권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선보이는 웨딩패스는 오는 2월부터 7월까지 국내선 전 노선 중 1개 노선 1회 왕복에 한해 사용 가능한 성인 2인 항공권이다. 제주도 내 숙박, 렌터카, 스냅촬영, 호텔 부대시설 할인 등을 제공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물론 결혼식 행사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자 특별한 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제주행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웨딩플라잇’을 선보인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웨딩패스’ 항공권은 기존 ‘웨딩플라잇’의 이벤트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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