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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해남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 2021.01.04 |
하이난 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연말연시 특수를 누리며 대호황을 맞이했다. 해남일보(海南日报)는 4일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1년 1월 2일까지 3일 만에 하이난 면세점 7곳의 총 판매액(세금 포함)이 5억 5,000만 위안(약 920억 4,25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일기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신규 오픈할 2개 면세점까지 합쳐진다면 1월 이후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남일보는 지난 3일 “중국 상무부는 지난 30일 하이난성에 3개의 새로운 면세점이 오픈했다고 밝혔다”며 “서비스 관리 강화, 해외 브랜드 도입, 신제품 추가, 온·오프라인 서비스 최적화, 프로모션 강화 등 일련의 내수 소비 촉진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여행객들이 하이난 면세 정책의 혜택과 편의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초 2개의 면세점이 추가 오픈하면서 이같은 면세 혜택을 누릴 여행객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난 면세점 수의 급증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내국인 면세점 시장을 키우기 위해 하이난의 1인당 면세 한도를 지난 7월 기존의 연 3만 위안에서 연 10만 위안으로 대폭 상향하고, 면세 대상 물품도 전자제품과 주류까지 확대하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자들은 하이난이 면세점 사업을 펼치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들의 명품소비가 중국내로 유턴하면서 내국인 면세점이 유례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하이난 면세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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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민망 갈무리 / 2020.12.31 |
이같은 중국 정부의 면세 육성 정책에 힘입어 하이난성 외 다른 지역에서도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매체 인민망은 지난 31일 “하이난 시장 외에도 최근 중국 청두(成都)시의 공항경제시범구(临空经济示范区)가 중국 면세도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있다”며 “현재 칭다오항(青岛港) 모회사의 산하기관인 칭다오국제크루즈유한공사(青岛国际邮轮有限公司)가 중국면세품그룹(中免集团)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면세점 영업 자격을 간접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언론들이 “저장(浙江)성 샤오상핀청(小商品城)그룹이 지난 28일 면세점 라이센스를 신청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주가가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 정부가 내국인 면세점 시장을 키우기 위해 면세점 라이선스를 점차 개방하면서 중국내 면세점의 구도도 점차 한국 면세점처럼 경쟁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항 위주에서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사업을 옮겨가는 모습도 과거 국내 면세점이 밟아온 과정과 흡사하다. 반면 시내면세점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했던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의 발길이 끊기면서 부진한 매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지난달 28일 밝힌 산업동향을 보면 2020년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4,196억 원으로 전년 2조 2,882억 원 대비 38% 감소했다. 지금까지 누적 매출은 14조 3,211억 원으로 이같은 흐름대로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의 최종 매출액은 15조원 후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총 매출액 24조 8,586억 원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면세점이 점차 규모를 키우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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