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免, 김주남 대표 24일 사내 간담회서 ‘시내면세점 폐점’ 언급

‘부산 시내면세점’이 정황상 가장 유력
코로나 엔데믹에도 국내 면세업계 회복 속도 너무 더뎌
롯데, 인천공항 면세점 향후 10년간 진출 실패가 결정타
현 1,100여명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뒤따를 것으로 보여
회사 관계자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결정 내용 없어”
기사입력 : 2024-05-27 12:16:47 최종수정 : 2024-05-27 20: 06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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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국내 면세업계는 여전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구매금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지난 24일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가 사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함을 선포하고 고정비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 시내 면세점 영업점의 폐점 및 조직효율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공개 됐다.
 

▲ 이미지=이메일 갈무리, 2024.05.27.

이러한 사실은 롯데면세점의 ‘우리가치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확인 됐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롯데면세점 지원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롯데면세점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2023년 1월 30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당시 김대표와 사측 임원의 노조 활동 방해로 탄생한 롯데면세점의 복수노조가 우리가치노동조합이다. 해당 내용은 우리가치노동조합이 정기적으로 사측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김주남 대표가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시내면세점 영업 점의 폐쇄라는 극단적인 방안 까지 공개됐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실패한 후 현재 인천공항에서 단 한 개의 면세점 매장도 운영을 하고 있지 못하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국내에서 시내면세점으로는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그리고 부산 시내면세점 및 제주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공항면세점으로는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전체와 김해공항 대기업 면세점 사업권, 그리고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중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시내영업점 폐점’은 시내면세점 매장 중 서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워낙 절대적인 명동 본점과 잠실 월드 타워에 입점해 수많은 명품 매장을 유지 하며 상당한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월드 타워점은 폐점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제주 시내면세점과 부산 롯데호텔 내에 위치한 부산 시내면세점이다. 제주점과 부산점의 월간 매출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월 약 240-250억 원 수준이다. 부산점의 경우는 인근의 김해공항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인력의 경우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부산점이 약 100여명이고 제주점이 약 40여명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상징적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후 롯데면세점은 국내 대기업 면세점 시장 경쟁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비해 향후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게 됐다. 한편으론 코로나 엔데믹 이후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국내 면세업계의 회복속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누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 롯데면세점의 인력과 조직, 그리고 시스템은 코로나 이전 연매출 10조 규모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현재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을 둘러싼 내·외부적인 상황을 볼 때 조만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으면 롯데면세점이란 회사 자체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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