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자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각 면세점은 코로나19가 최초 심각성을 띠자 곧바로 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열감지 카메라 도입 등 확산 가능성에 대한 비상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발병 이후 약 1개월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는 중국인에게 의존했던 면세점 사업을 국내·외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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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텔신라/신라페이 데이(2020.02.17) |
신라면세점은 17일 ‘신라페이 데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국인 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신라페이 데이에 소비자들은 월별 이용 횟수 제한 없이 매주 월요일마다 최대 17%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이다 보니 내국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단 임직원과 고객 대상 방역에 가장 우선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재고문제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제품은 당연히 발주를 적게 해왔다. 주기적으로 MD개편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고객 수요에 따라 발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면세점은 기본적으로 면세품을 직매입(사입)하는 구조로 팔지 못하고 남은 재고는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면세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면세점의 발주는 대부분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선발주이기 때문에 이미 올 봄 판매할 물량에 대해서는
사전 예측을 통해 끝났고 주문 및 발주가 끝난 상황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이미 발주가 끝났기 때문에 2월 이후 상반기까지 판매할 목적으로 주문한 상품에 대한 면세점의 재고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인 손님도 줄어든 상황에 재고까지 떠안게 되어 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시장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동남아 등 신규 시장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재고에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따라 발주 물량, 제품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빅3’ 면세점 모두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국내 면세점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해 중국발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평이다.
면세업계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고객계층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코로나19 를 전환점으로 시장 구조 개편화 도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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