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N현장] ‘면세품 표시제’ 시행, 정작 현장에선 “잘 몰라”

관세청 ‘면세품 표시제’ 도입했지만 라네즈와 설화수 외 시행하는 곳 없어
다이고 관리자 “면세용 스티커는 오히려 정품이라 증명해 주는 것”
중국인 관광객 “면세품 표시제, 좋은 소식이다” 긍정적 반응
면세점, 매출 감소 걱정 덜어...
기사입력 : 2019-06-17 14:22:08 최종수정 : 2019-06-17 17: 50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사진=육해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 ‘헤라’ 면세품 표기

 

면세점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브랜드 중 ‘라네즈’와 ‘설화수’만 ‘면세품 표시제’를 시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품 표시제’는 관세청이 국산 면세품의 불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travel exclusive’ 문구가 없는 제품에 한해 ‘면세용’ 스티커와 스탬프를 부착하고 있다. 사실상 ‘면세품 표시제’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한 익명의 다이고 관리자는 “면세용 스티커는 오히려 정품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며 “싫지 않다”고 말했다. ‘면세용’ 스티커는 다이고들 사이에서 한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이고 관리자는 “그것조차 ‘가짜 면세용 스티커’를 만들면 되는 일”이라며 ‘면세품 표시제’의 허점도 지적했다.

 

이는 국내 언론들의 ‘면세품 표시제’가 매출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와는 반대된다. 또 그는 “다이고들은 중국 지인들에게 물건을 팔기 때문에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언론들이 ‘면세품 탈세’를 다이고들의 문제로 돌릴 때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면세품 표시제’는 좋은 소식”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면세품 표시제’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 걱정은 덜었다. 

 

관세청이 김정우 의원(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2018년 1~11월 국내 면세점 구매객 국적별 세부현황’에 따르면 중국인이 구매한 면세점 연매출이 12조 7,410억 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올해 최소 33%가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약 3만 5천명의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약 381억 원 어치를 구매하는 셈이다. 면세품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다이고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의 다이고 관리자는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은 거품이 있다’는 인식이 강해 일본 화장품이 인기가 더 많다”며 “다이고가 한국에 오는 이유는 오로지 ‘페이백’(payback) 때문”이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또 그는 “송객 수수료를 규제 한다면 다이고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면세 업계뿐만 아니라 그 주변 상권까지 같이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장 감시도 중요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변형이 비교적 쉬운 스티커와 스탬프 대신 다른 방법도 찾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품 표시제’가 허울뿐인 제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세청과 국내 브랜드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기획
    [단독] 관세청 대량판매 집계액이 낮은 이유, 감독 및 거래 검증에 허점 있어
    관세청은 면세점을 특허를 부여해 관리한다. 그 안에서 면세점 해외 대량판매도 별도의 세부관리 지침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관세청이 국감기간을 맞아 제출한 자료를 통해 확인 된 사실은 관리상 문제에 있어 단순히 업체가 제출한 실적의 수량 오류에 그치지 않았다. 관세청이 제출한2018년~2026년 상반기 기간의 반기별 검토 보고서를 통해감독 대상인 대량거래가
  • 기획
    [단독] 면세점 수수료 출혈경쟁, 업계 스스로 자정 불가능해 제도적 보완 필요
    국내 면세점의 해외 대량판매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했다.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판매액에 해당 연도 평균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2019년 약 1조 3,012억 원(11억 달러)이던 대량판매액은 2022년 약 12조 6,006억 원(97억 달러)으로 늘었다. 여행객이 급감한 시기에 대량판매가 면세점 매출을 뒷받침하는 주요 거래로 확대된 것이다.그
  • 기획
    [단독] 관세청 통계선 급감한 대량판매…A면세점 내부자료엔 매출 64% 차지해
    국내 대기업 A면세점의 올해 7월 순매출 가운데 대량판매가 64%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대량판매 실적은 25년부터 급감하고 있지만, 면세점 내부에서는 대량판매가 여전히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감독기관의 통계와 실제 영업구조 사이에 간극이 드러난 것이다.관세청은 2024년 ‘해외대량구매자 세부관리 지침’을 바꾸면서 대량판매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