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면세점 특허’ 관련 징계 대폭 감경돼

공무원 중징계 6명·경징계 4명 요청했으나
‘불문’ 2명, 나머지 7명 모두에게 ‘경징계’ 처분
경징계는 ‘견책’ 2명, ‘감봉’ 1~3개월 5명으로
수사의뢰 및 해임 처분 요구자, 무혐의·불문 결정
감사원 감사 결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 증폭
애초 무리한 감사결과라는 비판에 힘 실려
기사입력 : 2018-10-08 15:24:13 최종수정 : 2018-10-08 18: 02 김재영 기자
  • 인쇄
  • +
  • -


‘면세점 사업자 선정(2015년 7월·11월 및 2016년 11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공무원 징계가 8일 대폭 감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감사원은 관세청 공무원에 대해 중징계 6명(정직 4명, 해임 2명)과 경징계 4명을 요청하는 등 심각한 사안이라고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자 일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까지 요청하는 등 사회적 파장도 매우 크게 받아 들여졌다.

때문에 결과 발표 당시 서슬 퍼렇던 내용과는 달리 ‘용두사미(龍頭蛇尾)’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검찰은 1년 넘게 수사를 진행해 결과 지난 7월 13일 수사대상자 4명 전원에 대해 무혐의라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당시 서울본부세관에 근무하던 □□□과장과 ○○○주무, 그리고 본청의 △△△ 및 ◇◇◇ 주무다. 검찰은 면세점 특허심사 과정에서 관세청 직원의 ‘부정청탁’과 ‘업체수수’ 혐의는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8일 알려진 공무원 징계내용 역시 원래 감사원이 처분을 요구한 내역과는 다소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대폭 감경됐다. 감사원이 검찰 수사 의뢰 및 해임을 요구했던 서울본부세관 ○○○주무는 ‘불문’(잘못이 있다고 할 수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리고 본청 △△△ 주무는 ‘감봉’ 3개월로 징계가 결정됐다. 또 검찰 수사 의뢰 및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요구한 서울본부세관 □□□과장도 ‘불문’으로 결정됐고, 본청 ◇◇◇ 주무 역시 최종 결론은 ‘견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검찰 수사의뢰를 받은 직원들의 결과만 보더라도 감사원 감사가 제대로 진행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 외에도 감사원은 2명에 대해서 중징계인 ‘정직’을 요청했지만 공무원 징계위원회는 각각 본청 ●●● 과장은 감봉 2개월과 본청 ◎◎◎ 주무에게 감봉 1개월로 감경했다.

지난 9월 14일 공무원 징계위원회가 개최되던 당시 참석자를 통해 “총 9명에 대해 3그룹으로 구분되어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참석자중 일부는 감사원 감사 조사 때와 동일하게 일관되게 진술하며 당당하게 소명했지만 일부는 해당 내용에 대해 일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참석자 별로 다른 입장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내린 무혐의 처분이 공무원 징계위원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간접적인 고려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공무원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는 감사원 결과 발표 당시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결과를 써 내려 간다고 주장”했던 관세청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설득력 있었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최종 결론은 총 9명의 대상자 중 ‘불문’ 2명, ‘견책’ 2명, ‘감봉’ 1개월 3명, ‘감봉’ 2개월 1명, ‘감봉’ 3개월 1명으로 결정됐다. 일단 경징계 처분인 ‘견책’을 받은 공무원은 향후 6개월간 승진대상에서 제외된다. ‘감봉’은 처분 받은 기간 동안 급여의 3분의 1이 감액되며 해당 감봉 기간 + 1년간 승진제한 등도 뒤따른다.

때문에 ‘불문’ 처분을 받은 2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공무원들이 심사 및 재심사를 청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징계를 통보 받은 대상자들은 30일 이내에 소청심사위원회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따라서 경징계를 받은 7명의 경우 추가적인 신청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영 기자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