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육해영 기자 |
중소·중견면세점 특허수와 매출액 비중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 면세시장 매출 대부분을 ‘빅3’(롯데·신라·신세계)가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중견면세점이 기존 특허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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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더불어민주당 김정우 국회의원(2019.10.10) |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공개한 ‘19년 9월 기준 보세판매장 매출’에 따르면 18년 중소·중견면세점의 특허수는 30개로 전체 비중의 52.6%를 차지했다. 이는 16년대비 3.7% 하락한 수치다. 19년 9월까지 특허수 비율은 54.8%로 18년대비 잠시 상승했지만 매출액은 동기대비 5.5%감소했다. 반면 18년 대기업은 특허수 24개, 전체비중 42.1%로 17년대비 4.6% 성장했다. 19년 9월까지 매출액은 벌써 18년 전체 매출의 95.5%를 달성했다. 나머지 3개월의 데이터를 합산하면 무난하게 22조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기업을 포함한 전체 특허수는 16년 49개에서 19년 9월 62개로 증가했다. 11월 신규 특허 입찰이 완료되면 특허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면세산업에 동력을 얻어 정부가 특허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매출 대부분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특허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업체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특허권만 남발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지난 9월 30일 갤러리아면세점63이 영업종료를 하면서 업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대기업 면세점조차 문을 닫는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자본력이 강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국내 면세시장의 핵심고객이 일반 관광객이 아닌 ‘다이고’ 중심이라는 점도 문제다.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매출에 동반되는 송객수수료 지출로 실질적인 이익은 아주 낮거나 사실상 없어 ‘제 살 깎아먹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18년 대기업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1조2,767억으로 매출액 대비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송객수수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 입점 및 재고관리의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대량구매 고객인 다이고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이 송객수수료로 다이고를 유치하고, 또 다시 다이고가 대기업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매출을 올리면서 중소·중견 면세점과 매출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입찰로 인해 우려스러운 점은 송객수수료 전쟁이 다시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시내면세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이고 유치를 위해 송객수수료 높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특허권 남발보다 내국인 면세한도를 높이는 등의 다른 대안이 필요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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