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세계의 면세강자들 (9편)] '리다오면세' 진먼섬 '중국 정조준', 대만 '에버리치 면세점'

자국 자본 100%로 설립된 면세점, 시내면세점 독점한 대만 강자
'리다오면세' 진먼섬 '전진 기지', 에버리치·듀프리 입점해 '쇼핑 특구' 조성
특허 기간 12+3년 대만 국제공항 모두 입점 '주요 사업자'
진먼섬·펑후섬 호텔·면세점 엮은 복합 시설 설치 전략
토지 50년 임대 계약, 진먼섬 자치정부 경제 활성화 윈윈 전략
자국 기업 위주 면세 환경, 2018년 타오위안 T2 롯데·신라 도전 실패
해외 진출 시도 없어, 진먼섬 전진기지로 중국에 '집중'
본토-진먼섬 잇는 금문대교 2020년 완공, 호재로 작용
기사입력 : 2019-11-26 15:31:17 최종수정 : 2020-09-14 14: 53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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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면세 강자, '리다오면세' 사업 범위 확장

'에버리치(Everrich) 면세점'은 '승항창 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1995년 설립된 대만의 면세점이다. 대만 자본 100%인 승항창 주식유한공사(Ever Rich Duty Free Shop Corporation)를 모체로 설립됐다. 공항에는 체멍(Tasameng) 등 다른 면세 사업자들이 입점해 있지만 시내는 사실상 '에버리치 면세점'이 독점하고 있다.

타이페이 중심가의 민취안에서 시내면세점을 개점하며 사업을 시작한 '에버리치 면세점'은 공항과 외도 면세점으로 뻗어가면서 사업 범위를 넓혀갔다. 특히 지난 2014년 5월 당시 아시아 최대인 30,815㎡ 규모로 개장한 진먼섬의 '골든 레이크 플라자'는 단숨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며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 인포그래픽 = 최동원 기자

 

대만 정부는 2007년 중국 대륙에 가까운 '진먼섬'과 '마쭈 열도', '펑후섬'을 리다오면세(离岛免税) 정책 대상지로 선정했다. '진먼섬'은 대만 영토지만 중국에 가까워 샤먼에서 페리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런 위치 때문에 당일치기 면세 쇼핑 코스로 인기를 끈 것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관계 회복의 상징으로 떠올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진먼섬'은 '골든 레이크 플라자'가 열린 2014년에만 40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같은 해 대만토지개발공사(TLDC)와 합작한 세계 1등 사업자 듀프리가 면세점을 열며 중국인 대상 면세 사업 전진 기지로 급부상 했다. 대만 정부는 2015년 '진먼섬'의 면세 한도를 대만 돈 100만 위안(한화 약 3,676만 원)으로 확대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섰다. 2014년 7월에 '골든 레이크 플라자'의 두 배인 70,000㎡ 규모로 조성한 싼야면세점 국제 쇼핑 단지를 '하이난섬'에서 연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 리다오면세(离岛免税) 정책을 받아들여 '하이난섬'을 면세 관광지로 조성했고 아시아 최고 규모 면세점 타이틀은 두 달 만에 넘어가게 됐다.

 

'진먼섬'의 면세 한도가 아무리 높아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자국의 면세 한도인 8,000위안(약 134만 원) 이상을 구매할 수 없는 점도 '하이난섬'과 비교되며 경쟁력을 저하시켰다. 중국은 2016년 '하이난섬'의 면세 한도를 16,000위안(약 269만 원)까지 끌어올리며 관광객들의 면세 구매량을 두 배 높였다. '하이난 섬'의 면세 한도는 2018년 12월부터 30,000위안(약 504만 원)으로 더 높아졌다. '골든 레이크 플라자'를 방문한 국내의 한 면세 관계자는 "매장에서 고객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며 썰렁한 분위기를 알렸다.

 

▲ 인포그래픽 = 최동원 기자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에버리치 면세점'의 매출액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버리치 면세점'은 지난 2013년 12억 2,600만 유로(약 1조 5,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다가 '골든 레이크 플라자'를 개장한 2014년 15억 7,000만 유로(약 2조 105억 원)로 28% 성장했다. 이후 안정된 대만 시장을 바탕으로 2015년 15억 7,000만 유로(약 2조 105억 원), 2016년 16억 4,300만 유로(약 2조 1,040억 원), 2017년 16억 6,000만 유로(약 2조 1,25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사업 확대, 자국 내 영향력은 '여전'

'에버리치 면세점'은 1995년 설립 이후 타오위안·쑹산·가오슝·타이중 등 4개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 대만 면세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만 공항 면세점의 특허 기간은 12년+3년, 총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어 장기 운영 사업자로 군림했다. 이후 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 인포그래픽 = 최동원 기자

 

'에버리치 면세점'은 2013년 타이페이 외곽지 네이후에 18,000㎡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덩치를 불리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진먼섬'에 '골든 레이크 플라자'를 열었고 2018년에는 펑후섬에 'Profond Pier No.3'를 개장하면서 호텔과 면세점을 결합한 복합 시설 형식의 지정 면세점을 늘렸다. '골든 레이크 플라자'는 '진먼섬' 자치정부가 에버리치 면세점에 헐값으로 50년 간 토지를 임대해 경제 활성화를 이뤄낸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018년에는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T2 면세구역의 운영권을 두고 한국 면세업체인 롯데·신라면세점과 경쟁했다. 두 기업 모두 현지 업체와 합작해 국내 업체 중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에버리치 면세점'과 '체멍(Tasameng) 면세점'이 특허를 갱신하며 마무리됐다. 특히 '에버리치 면세점'은 입찰에 나온 두 구역 모두 평가 점수 1위를 차지해 자국 내 입지가 여전함을 과시했다.

□ 대만 내 큰 경쟁자 없어, 내년 '금문대교' 개통으로 중국 관광객 늘어날 듯
 

▲출처='에버리치 면세점' 홈페이지 갈무리 / '골든 레이크 플라자' 전경


세계 14위인 대만 시장은 중국과 가까워 국내외 업체들이 노리는 사업지지만 아직 해외 사업자들의 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만은 공항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야 시내면세점 운영 권리가 생기는 시스템이다. 다른 자국 내 면세사업자들은 규모가 작아 대만에서는 당분간 '에버리치 면세점'의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리치 면세점'이 아직까지 해외 면세점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이런 안정적인 입지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진먼섬'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이면 중국 본토와 '진먼섬'을 잇는 금문대교가 완공될 예정이라 중국인 관광객 증가 요인도 충분하다. 에버리치와 대만 시장의 성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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