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면세점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 긍정적 설문조사 나와…갈등 ‘팽팽’

기획재정부, 서울 1개, 제주도 조건부 1개 허용
제주도 소상공인 피해 우려…제주 지역 사회 거센 반발
중국인 관광객·중국인 보따리상 면세점 지역상권에 긍정적 영향 미쳐
제주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목소리 나와…양측 갈등 심화
기사입력 : 2020-08-28 15:54:23 최종수정 : 2020-09-07 13: 32 최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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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 시내면세점을 두고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제주 지역 사회는 지역소상공인의 피해를 우려해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 허용에 대해 거세게 반발해왔다.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를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더욱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0일 기획재정부는 김용범 제1차관 주재로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 열고 서울과 제주도에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각각 1개씩 허용했다. 제도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신규 특허에 신중하자는 일부 의견도 제시되었으나 특허결정 이후 특허공고 절차(5~6개월) 및 사업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코로나19 이후의 면세점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의 경우 지역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향후 2년 간 지역 토산품·특산품에 대한 판매 제한 및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앞서 제주 지역은 2019년 신규 특허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대기업의 제주 골목상권 잠식에 대한 우려로 1년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하면서 뒤로 미루어졌다.

이에 제주 소상공인들의 반발은 거셌다.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철)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제주에 있는 시내 면세점들은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얻어가면서도 정작 이곳 제주에는 생색내기식 기부와 기여만을 하고 있어 제주도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입어 왔다”며 “전제 조건으로 향후 2년간 지역 토산품, 특산품 판매 제한등 부수 조건을 달은 것도 특허를 허용하기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지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고)이 면세점 지역상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4일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위치한 제주시 노연로, 신광로, 도령로, 삼무로 일대의 지역상권의 상황과 현재 영업 중인 16개 점포를 방문해 실시했다. 제주투데이가 지난 27일 보도한 기고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 점포에서의 매출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다이고가 17개 점포 중 15개 점포가 50-80% 매출비중을 차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묻는 질문에는 다이고가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점포가 17개 점포 중 14개 점포에 달했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임시휴업한 후 매출변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거의 모든 점포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12개 점포는 60-90% 매출감소, 3개 점포는 30-50%, 2개 점포는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과 다이고가 2019년 제주 지역 면세점에서 구매한 금액은 2조 3,200억원이다. 그 중 5,000억원 규모가 다이고의 수입(송객수수료)이며, 상당한 금액이 제주시 노연로, 신광로, 도령로, 삼무로를 비롯한 제주전역의 지역상권 및 요식업, 숙박업 등에 소비된다. 특히 명품과 화장품 판매 위주의 면세점과 소상공인의 겹치는 영역이 거의 없고,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하면서 주변 숙박, 요식업 등 관련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연경 제주시 소상공인은 “다이고의 주목적은 관광이 아닌 면세점 쇼핑이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파는 물건 외에 중국현지에서 필요한 생필품, 의류, 신발, 악세서리 등 품질이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국제품을 지역상권을 통해 구입해 면세품과 함께 중국현지에 판매한다”며 “면세점 주변 지역상권의 주고객은 중국인 관광객과 다이고이며, 이들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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