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와 전망] 21년 국내 항공산업을 평가하고 22년 시장전망 ①

기사입력 : 2021-12-31 16:18:30 최종수정 : 2021-12-31 16: 46 안상준 한국면세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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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항공업계에는 어떤 해였을까? 이제 보니 매순간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다시 시작될 여행과 만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야말로 노심초사, 오매불망하는 마음으로 매순간 채워나가야 했던 것 아닌가 싶다.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후, 오롯이 두 해를 보냈다. 더구나 그나마 2021년 11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까 했던 항공업계는 불과 한 달 만에 오미크론 변이발생으로 간신히 일어나려다가 다시 한번 결정타를 얻어 맞아 자빠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일단은 한 발짝 물러나 지난 한 해를 차분히 뒤돌아보고, 다가오는 한 해를 있는 그대로 그려보고자 한다.

상처가 깊어지면 흉터가 남고, ‘비정상’이 오래되면 ‘정상’이 되는 법

여기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이 최초로 300만 톤을 달성했다. 2001년 개항 이후 누적으로 5,000만 톤 이상이 된다. 인천공항이 원래 항공화물 측면에서는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2~3위를 다투는 공항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 항공화물이 그 만큼 초고속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서울-제주는 2021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행기가 많이 다니는 노선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서울-부산 노선이 세계 2등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1등과 2등을 모두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미 작년 9월에 코로나 이전 항공수요를 완전히 회복한 중국에서 가장 항공기가 많이 다닌 북경-상하이 구간은 동일기간 서울-제주에 비해 1/4수준에 불과해 가히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또 이와 비숫한 수준의 제주-부산 구간 운항편도 미국의 LA-샌프란시스코 보다 더 많았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2021년에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 인포그래픽= Airline Insight Review 2021, Cirium


또 다른 한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작년 3월 이후 국제선 여객수는 급감할 수 밖에 없었다. 2019년 한 해에만 7천2백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여 해외로 출입국을 했는데, 각국 정부정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그 시장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한 항공, 여행, 면세, 기타 관련 산업계의 대책은 유·무급 휴가, 휴직, 구조조정, 그리고 기다림이었다. 사실은 그냥 ‘기다림’이라고 하는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간절한 몸부림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기에는 코로나라는 외생변수와 일관성 없는 정책아래 너무나 무력했기 때문이었다.

여행사들은 희망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언제 갈 지 모르는 여행상품을 모객하기도 하고, 랜선투어라 해서 인터넷으로 대리충족하는 여행상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LCC항공사들은 무착륙비행이라 해서 하늘에 한번 떳다가 내리는 상품을 내 놓고, 또 면세점들은 여기에 기대서 다양한 면세판매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

 

▲ 출처=한국공항정책연구, 도표제작=안상준(2021.12.31)

▲ 출처=한국공항정책연구, 도표제작=안상준(2021.12.31)

한때 하루 20만 명 이상이었던 인천공항 출국자 숫자도 하루 5천명~7천명 수준으로 유지될 수 밖에 없었다. 소위 2019년 대비해서는 이용여객 숫자가 불과 5%대 수준을 넘나 들은 것이다. 이것이 지난 한해 우리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인천공항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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