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가 30일 오후 4시 유찰된 제1터미널 6개 구역에 대한 수의계약 의향 조사를 최종 마감한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업계는 “지난 입찰 조건과 동일해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수의계약에 나서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여파로 흥행에 실패하자 각 면세사업자에게 공문을 보내 면세점 임대료 30% 인하, 월별 여객 수요 60% 수준 회복 전까지 매출액과 연동된 영업료 납부 등 직전 입찰과 동일 조건을 걸었다. 이에 면세업계 대기업 ‘빅3’(롯데·신라·신세계) 는 물론이고 대기업인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중소·중견 면세점까지 모두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것은 손해가 클 것이라 판단이 핵심적인 내용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이번 수의계약에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업계는 물론 인천공항공사도 짐짓 예측했던 바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이 수의계약 공문을 보낸 것은 대내외적 ‘명분쌓기용’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은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으로 사장직 자리가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황이다. 인천공항이 사장 공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핵심적인 매출원이자 주력사업인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힘쓰고 있다는 모양새라도 보여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수의계약은 이례적으로 해외 업체에도 직접 공문을 보낸 것이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면세업계는 물론 여행소매업 전반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업체도 여력이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수의 계약 의향서에 대해 인천공항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반응한 기업이 한 군데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당분간 수의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장기 전략에 대해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은 당분간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며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제3기 사업권 운영사업자에 대한 연장기한이 마감되면 공백으로 남겨질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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