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랜드에 불어닥친 무역 전쟁

미·중 무역전쟁 휴전, 미국 브랜드 중국 직접 진출로 가닥 잡혀
브랜드 중국 현지 판매량 늘어, 직접 진출 확대될 듯
중국인 미 방문·소비 감소 원인으로 '티파니' 등 미국 명품 매출 줄어
90일 관세 동결로 위안화 가치 상승, 차후 악화 우려도 있어
기사입력 : 2018-12-04 18:09:09 최종수정 : 2018-12-05 09: 02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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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인 여행자 감소로 본격적인 현지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양국이 90일 휴전에 합의하며 한숨 돌리게 됐지만 차후 악화될 우려도 있어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알리바바 명품관을 통한 중국 본토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랄프 로렌'도 최근 9월 말에 끝난 2019 회계년도 2분기 매출이 아시아에서 20%, 중국 본토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챗(WeChat)을 통한 온라인 마켓 진출에 이어 지난 11월 말 중국 현지 매장을 오픈하는 등 현지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 '마크 제이콥스'도 지난 10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현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구찌'와 '루이 비통'·'에르메스' 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도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어 브랜드들의 중국 현지 시장 진출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최근 북미 시장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명품 전문지 '징 데일리(Jing daily)'는 " '티파니'가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12.5% 주식 가치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티파니' CEO 알레산드로 볼리올로(Alessandro Bogliolo)는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북미 지역을 찾은 중국 관광객 매출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징 데일리'도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중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인 여행객이 줄었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소비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문제는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대표되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환급 전문 기업 글로벌블루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뿐만이 아니라 유럽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면세 시장의 1~3분기 매출이 국가별로 전년 대비 최고 13%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중 정상이 지난 1일까지 진행된 G20 회담을 통해 무역전쟁을 90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런 문제는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환율 문제는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합의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이 구조적 개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합의가 끝나는 시점에 관세를 올릴 예정"이라며 현재보다 분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내년 2월 말까지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 미국의 25%에 달하는 관세 인상안이 그대로 시행될 우려도 있어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 일로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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