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 이하 롯데)은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자중 가장 험난한 여정을 걸었다. 15년부터 시작된 그룹 안팎의 혼란스러운 위기로 총수의 재판이라는 상황까지 겪었지만 다행히 집행유예라는 결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17년 초에 시작된 '사드' 위기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매출 압박을 받았지만 여전히 국내 면세사업자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1위를 지켜냈다. 올 한해 롯데는 2017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는 물론 활발한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표 면세사업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롯데에는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상실했던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를 재획득하자마자 곧바로 영업에 돌입했다. 월드타워는 혼란스러운 시기 특허를 상실하지 않았다면 2017년 약 1조 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특허의 재획득을 기회로 월드타워점은 2017년 약 6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롯데의 저력을 바탕으로 2018년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롯데는 2017년 말 기존 코엑스점 특허 재획득에도 성공했다. 코엑스점은 원래 AK면세점을 인수해 호텔롯데 소속이 아니었지만 이번 특허획득과정에서 호텔롯데 소속으로 특허를 획득해 보다 전략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지근거리에 있는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올해 하반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면세 시장을 개척한 롯데의 DNA를 장착한 코엑스점은 강남권 면세점에 있어 강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지난해 6월 “사드 사태 장기화,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선제적 조치로 위기극복을 위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원가절감과 비용감축에 대해 결의했다. 또 이 시기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창립 이후 37년 간 급격한 성장을 이뤄온 성공의 경험이 스스로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때다. 현재 진행 중인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비용 감축 노력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직원에게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감소’, ‘시장점유율 잠식’, ‘손익악화’라는 3대 과제에 직면했지만 전체 구성원이 똘똘 뭉쳐 1등 면세기업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다만 지난해부터 롯데의 성장동력에 발목을 잡아온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 계획이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롯데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인천공항 임대료 문제로 인해 반환점을 지난 3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계획을 재검토 한다면 당장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분명하나 연말까지의 단기 영업이익률에서 보다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인천공항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출구전략을 선택할 경우 올 한해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2위 사업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로 롯데는 구시대적인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그룹 미래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년 8월 신회장이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청사진을 공표한 지 약 2년 만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2일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가 각 이사회를 열고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관건은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롯데를 발목 잡았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하고 다시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해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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