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갑질’ 횡포...“누워서 돈 먹기”

면세품 공급 강제 ‘에이전트’ 두고 ‘수수료’ 챙겨
대한항공 부사장 출신...‘무임승차’ 업체 차려
‘갑질’ 횡포 이슈화되자 ‘트리온 무역’ 업무 종료
기사입력 : 2018-04-17 20:10:08 최종수정 : 2021-06-27 13: 12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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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의 ‘갑질 횡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의 상위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의 공급이 이중 구조다. 정식 공급 에이전시 외에 중간업체가 강제로 끼어들어 수수료를 나눠먹게 돼 있다. 그 중간업체는 트리온 무역으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을 지낸 원종승 씨가 대표로 있는 무역업체다. ‘트리온 무역’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갑질 횡포’로 이슈되자 17일자로 갑자기 ‘에이전트 업무 종료’를 밝혔다.  

 

▲ 사진=대한항공 기내면세점 면세품 납품업체 제공

면세품 공급사(A) 관계자는 “트리온 무역은 기내면세점에 제품을 공급을 해주고 있는 업체이나 실상 중간 ‘핸들링’ 업체다. 대한항공은 공급사와 직접적으로 계약을 맺지 않고 트리온 무역을 통할 것을 강제했다”며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 물품공급을 하려면 ‘트리온 무역’을 거쳐야만 한다”고 전했다.

면세품 공급사 A와 ‘트리온 무역’이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공급사는 ‘트리온 무역’에 제품 공급가의 3%를 ‘트리온 무역’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해당 관계자는 “기내면세점에 물품공급 업체들의 중간 수수료를 받으며 ‘트리온 무역’이 편하게 먹고 살았다. 한 업체당 약 몇 백만원씩 매달 받아갔으니 상당한 액수로 알고 있다”며 업무를 종료했음에도 이달 수수료를 챙겨달라고 연락이 와 황당한 입장을 표했다.

즉, 대한항공은 면세점 사업권을 쥐고 있으며, 면세품을 공급할 수 있는 독점권한을 ‘트리온 무역’에 줌으로써 ‘갑질’을 행사한 것이다. 더불어 기내면세점은 공급사에 따로 ‘광고비’를 뜯어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기내면세점의 ‘봉투’ 제작비까지 브랜드에 부담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조현아·조현민 등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횡포’가 이슈화되자 불똥이 튈 수 있는 우려로 인해 ‘트리온 무역’이 갑자기 업무를 종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면세품 공급사 관계자는 “트리온 무역의 수익 구조상 적자가 날 수도 없으니 기내면세점에서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폐업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업무를 종료한 것은 당연히 어떤 위험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기내면세점은 출국장 혹은 시내면세점과 같이 ‘특허’로 운영되지 않으며 관세청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운영할 수 있다. 물론 면세품 거래 또한 기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지적돼왔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트리온 무역’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모르는 사항이다”라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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