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韓 면세점의 이상한 ‘구애’

세계면세점 '컨퍼런스'는 무시
브랜드 미팅서 ‘북적’
국내서만 출혈경쟁...따가운 시선
기사입력 : 2018-05-15 11:47:27 최종수정 : 2021-06-29 13: 43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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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선호 기자 / 세계면세박람회 토론장. (왼쪽부터) 킹파워(홍콩) Managing Director Sunil Tuli, 토론토공항 부사장 Scott Collier, 라가데르면세점 아시아부문 최고경영자 Emmanuel, TFWA 사회자 John Rimmer, Hunter Palmer Global Retail Solutions Keith Hunter. Aer Rianta International Jack Macgowan, 보스턴컨설팅그룹 Filippo Bianchi, Neuhaus 최고경영자 Ignace Van Doorseaere.

지난 5월 6일부터 10일동안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에선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최대 ‘세계면세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박람회에서 한국 면세점들은 세계 면세점의 현안은 무시하는듯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구애’에만 집중했다. 컨퍼런스에서 공항의 면세점 ‘입찰’ 방식과 높은 ‘임대료’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 되었지만 한국 면세점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Aer Rianta International의 Jack Macgowan CEO는 “가능한 높은 임대료를 받으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집주인(임대인)의 속성이다. 그러나 브랜드와 사업자(면세점)는 더 매력적인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Hunter Palmer Global Retail Solutions의 공동창업자 Keith Hunter는 “잘못된 입찰 계약이 체결되면 모든 사람이 고통을 겪게 되며, 소비자 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공항면세점 ‘입찰’과 ‘높은 임대료’ 방식 등은 세계 면세점의 현안이다. 출국장면세점의 경우 공항과 면세점·브랜드 간의 협업이 소비자의 쇼핑 질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요인인 셈이다. 이를 통해 세계 면세점은 소비자 유치, 매출 증대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회의장에 한국 면세산업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 전시부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 면세점 관계자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와 미팅을 하기 위해선 일정이 빠듯하다. 약속시간이 지연되기 쉽기 때문에 기다리기 십상이다”며 “만나서 우리 면세점 좀 잘 봐달라는 말을 했다”고 겸연쩍어 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빅 마켓’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다수 입점돼 있다”며 한국 면세시장을 한껏 자랑하는 기자에게 고급화장품 ‘라프레리’ 비즈니스개발 디렉터 Katharina Walther는  “한국 면세시장은 가장 크지만 ‘럭셔리’하진 않다. 다이고우(보따리상) 비즈니스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면세시장을 바라보는 해외의 따가운 시선이다.

세계 면세산업은 FIT(개별자유여행객) 쇼핑환경 조성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TFWA 에릭 율-모르텐센 회장은 “온라인 면세쇼핑 등 디지털화는 세계 면세산업의 큰 동향이다. 면세점의 진화 속도를 더욱 가파르게 하며 새로운 거래환경에서 각 사업자는 신속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TFWA는 ‘유연한 쇼핑' 마찰없는 면세점 미래’, ‘면세점의 게임화’, ‘면세산업 보호’ 등의 주제로 컨퍼런스를 구성했다.

세계 면세산업 관계자들은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시장의 동향을 읽으며, 전략을 수립한다. 그러나 한국 면세산업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한 시장을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지 의문을 갖게 한다. 글로벌 브랜드를 만나기 위해 한국 면세산업 관계자가 ‘전시부스’만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브랜드가 앞다퉈 한국 면세점 입점을 원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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