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면세점인력구조④] 서울 시내면세점 수 2배 이상 증가...노동자는 혹사

면세점, 매출경쟁에만 급급 인력보충은 외면
판촉직원 1인 평균매출액 약 ‘7억원’으로 치솟아
시설·인력 부족으로 노동강도 심화
브랜드 “면세점 많아져 인건비 부담”
기사입력 : 2018-10-25 01:52:47 최종수정 : 2018-10-25 14: 58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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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판촉직원 고용 증가는 미미하다. 2016년 대비 2017년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은 14조 4,684억원으로 17.8%성장, 그에 비해 판촉직원은 1.9% 늘었다. 판촉직원 1인당 평균 판매액도 6억 8,864억원(17년 기준)으로 치솟았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는 2015년 당시 6개에서 2015년 3개, 2016년 4개를 추가해 13개로 증가했다. 

 



10월 17일 국회에서 개최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주최)에서 면세점 노동자 G는 “저희는 매장에서 쉴 수가 없어요. 등을 대고 기댈 수 있는 의자도 없고, 물도 못 마시고...”, C는 “매장에 쓰레기통을 배치 못해요. 회사 규정인데 환경미화 차원에서 밖에다 가서 버리라고 하는데 너무 많아요”, A는 “어린딸이 아프면 이모에게 부탁해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던지 급한 상황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데려가 주시기도 하셨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나 판매직 노동자의 건강권·휴게권이 보장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방광염,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등 특정 질병 발병률이 판매직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더구나 1인당 판매액까지 높아져 현장 근로자의 노동강도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면세점 판촉직원은 대부분 파견·협력업체 직원들이다. 면세점은 파견직원이라 브랜드 측에 고용확대를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브랜드 측에선 매출이 제자리인 반면 면세점은 증가해 인건비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 가운데에서 판매직 노동자만 면세점·브랜드 간 책임 떠넘기기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관세청은 2015년, 2016년 연달아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했다. 2015년 12월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2016년 초엔 SM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이 잇따라 오픈했다.

2016년 중순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이 폐점하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두타면세점이 오픈, 2017년 초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를 재획득해 매장 문을 열었다. 강원도 알펜시아면세점, 부산면세점도 면세점 증가에 한 몫 했다. 올 8월에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개점했으며,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 시티면세점 신촌점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8년 7월 기준 전국 면세점 특허는 총 54개(외교관 1, 출국장 24, 시내 25, 지정 4개 면세점)다.


2017년 9월에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내용이 개선돼  ‘고용창출’ 가능성을 점수로 평가하도록 했다. 또한 면세점 특허기간 갱신심사에도 고용창출 이행정도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에 개최된 ‘유통서비스 노동자 건강권·휴식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모색 토론회’에서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은 “대형유통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치열해진 업체 간 경쟁으로 업무시간과 량이 급격히 증가, 부담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면세특허를 내준 관세청이 판매직 노동자의 노동 강도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고용 증가와 더불어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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