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판매직 “다른 여성노동자보다 방광염 치료 3.2배 많아”

화장실 가지 못하는 판매직 노동자
면세점 판촉직원 공항게이트 인근·카페·식당에서 휴식
“휴게시설 공간 부족으로 쉴 수 없어”
기사입력 : 2018-10-17 10:58:01 최종수정 : 2018-10-17 13: 26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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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일균 기자/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된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연구결과 발표와

 현장노동자 증언대회' 왼쪽부터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김명신 LVMH 노조 부위원장, 

김수정 한국시세이도 노조 사무국장, 최상미 엘카코리아 노조 부위원장.

 

백화점·면세점의 화장품 판매직 여성노동자는 타직종보다 방광염 치료를 3.2배 더 많이 받은것으로 조사됐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판매직원은 제때에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휴게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시설이 열악하다. 매장에 있을 때는 물을 마실 수도 없으며, 의자가 없어 앉아 쉬지도 못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0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이용득 국회의원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주최로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2,806명 연구결과 발표와 현장노동자 증언대회’가 개최됐다. 현장증언외 에도 발표자료에는 “(휴게공간) 작아요. 공항 전 직원이 다 이용하는 거라서 턱 없이 부족하다. 승무원, 항공사, 면세점 직원 등 굉장히 많다. 그 인원이 쉬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면세점 17년차 노동자)는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면세점의 경우 휴게실이 있어도 이용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73.2%(설문대상 816명 중 59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명중의 한명은 휴게실을 이용해보지 못했다는 백화점직원의 답변보다 더욱 고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일균 기자/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이외에도 면세점 판촉직원이 근무 중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이유로 1.매장에 인력이 없어서(62.2%) 2.화장실 부족(34%) 3.화장실이 멀어서(11.1%)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은 경험을 갖고 있는 직원도 42.5%나 됐다. 항상 서서 일해야하는 특성상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등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판매노동자의 사례도 많았다.

최상미 엘카코리아 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면세점 판매직원으로 일할 때 얻은 방광염으로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판매직의 휴게시설은 열악하고 개선된 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김수정 한국시세이도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백화점 안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근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노동조건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 ‘판매직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에는 휴게시설 설치·운영과 의자 비치 등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의 이행여부 확인을 위한 지도·점검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휴게시설 설치·(매장)의자비치에 관련해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나 불이행 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하나 마나 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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