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국내 면세산업, “한시적인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필요해”

마틴 무디, 한국 면세산업 “품질 경쟁력과 디지털화로 미래 준비해야”
김재호 교수, 포스트 코로나 극복위해 장·단기 전략 준비 필요해
기사입력 : 2021-06-10 11:29:52 최종수정 : 2021-06-11 14: 34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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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기재위)은 10일 전경련 회관 3층 컨퍼런스 홀 다이아몬드 실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해 세계 면세업계의 지형변화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공식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늘 행사는 국회 고 의원실은 물론 한국면세점협회, 한국관광학회, 한국관세학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오늘 행사를 맞아 고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국내 면세산업을 위해 국회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은 물론 특허수수료 인하 등을 실시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면세산업의 장기적인 발전 전망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공동주관한 한국면세점협회 이갑 회장은 “국회·정부·학계·산업계가 모두 모여 우리나라 면세점 산업의 생존 방안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면세점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일시적으로 정체된 우리 산업을 어떻게 준비할 것 인가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온라인 면세품 판매에 대한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라고 소개말을 전했다. 

 

▲ 사진=김재영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내 면세점 산업의 변화와 과제 마틴 무디 회장(21.06.10)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무디 다빗 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한국 면세시장을 잘 알고 있으며 세계 1위 산업을 기록했던 한국 면세산업이 코로나로 인해 급작스러운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관광과 면세산업의 어려움이 한국에 국한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무디 회장은 “한국 면세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며 특히 ‘하이난’ 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 환경으로 국경이 폐쇄된 상태에서 중국 정부는 하이난 면세시장에 대해 10만 위안(15,500 USD)으로 면세한도 상향과 ‘휴대폰’ 및 ’주류’ 품목 등 면세가능 품목의 확대, 그리고 단일 구매 품목에 대한 8,000위안(1,250 USD)이던 한계를 풀어준 점 등”을 주요 정책 지원으로 꼽았다.

무디 회장은 “하이난 당국의 예측치를 인용해 하이난 면세시장이 22년 50억 달러 매출액 수준에서 25년에는 450억 달러로 무려 9배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몇 년간 하이난 면세시장이 지속적으로 높게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중국 하이난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 시장과의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고 좁혀진 격차보다 중요한 문제는 중국 정부는 하이난 면세시장의 지원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소비를 극대화 하고 중국인 쇼핑객들의 발걸음을 자국 내로 돌리는 ‘메가 트렌드’를 만드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면세산업의 최대 소비자 층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더라도 쇼핑을 하기 위해 굳이 한국에 오기보다 자국내 하이난 면세점 시장으로 자연스레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하고 있다. 한국 면세시장은 중국 면세시장과 동일한 소비자 층을 상대로 경쟁 하기 때문에 제로섬(Zero-Sum)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면세산업이 한국 면세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는 점도 넌지시 흘렸다. 

무디는 발표문 마지막에 “중국 14억 인구 중 여전히 해외여행이 가능한 여권 소지자는 단지 14%에 불과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 몇년간 해외를 나가지 못한 중국인들이 자국내 여행보다는 해외로 향하는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시장의 국내 여행이 활성화 된 후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지역 간 단거리 국제여행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를 위해 한국 면세시장의 최대 강점인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려 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 면세점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정학적인 위치상 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면세상품의 품질 경쟁력이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 특히 이 품질 경쟁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면세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해법이라고 봤다. 또 한 가지 장점으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 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키워드라고 내다봤다.


▲ 사진=김재영 기자 /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21.06.10)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재호 교수(인하공업전문대학교)는 현재 국내 면세산업의 어려움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해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코로나 시기에 즉각 도움이 될 수 있는 단기적인 방안과 미래 산업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 전략으로 나눠 제안 했다. 우선 김 교수는 단기적인 방안으로 업계의 요구를 바탕으로 한 “코로나 시기 한시적인 국내를 방문하지 않도라도 외국에서 우리 면세점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면세역직구’ 허용과 내국인 대상 600달러로 제한된 면세한도의 상향, 그리고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인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마지막으로 면세점 특허제도의 개선을 위해 재고상품 상시적 수입통관 허용 등”을 제시했다.

또한 김 교수는 “중장기 정부차원의 국내 면세산업 지원을 위해 관세청이 주도적으로 나서 3년에서 5년을 기간으로 국내 면세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 할 수 있는 관세청 주도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 했다. 또 “이러한 정부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는 수요와 공급을 포함한 법과 제도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면세자유지구처럼 지방공항이나 관광특구 지역을 면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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