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제선 노선 재개되는 6월 출·입국객 소폭 상승…“입국 규제 완화 필요해”

정부, 입국자 대상 2주간 자가격리 방침 유지
해외여행 기간 사실상 한 달은 잡아야…여행 심리 위축 지속될 듯
국제선 탑승객 대부분 해외교민이나 비즈니스 목적 출국으로 보여
中,자국 노선 재개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확진자 10명 나올 시 4주간 운항 중단”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자가격리 의무화 가장 큰 문제”
기사입력 : 2020-06-12 11:45:45 최종수정 : 2020-09-08 06: 55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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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6월부터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인천국제공항(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 출·입국객 수가 5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로 줄어든 2월 이후 전체 평균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 국가들이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로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노선이 확대되더라도 입국 규제 조치가 완전히 완화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해외여행 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육해영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의 출·입국객 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10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평균 출‧입국객 수는 6,045명으로 5월 4,449명 대비 35.9% 상승했다. 하지만 이 중 공항을 거쳐가는 환승객 수를 제외한 실질적인 하루평균 여객 수를 비교해보면 6월 3,865명, 5월 3,115명으로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하루동안 출‧입국(환승객 제외) 여객 수가 최저 1,922명(26일)으로 내려갔던 5월과 달리 6월은 최소 3천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해 조금씩 안정화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6월부터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운영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여객 수 증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6월부터 그동안 비운항했던 미국 워싱턴과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등 32개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도 6월부터 방콕, 타이베이, 하노이, 나리타, 오사카 등 총 국제선 5개 노선의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 노선 확대에도 여행객들이 해외로 떠나길 망설이는 이유는 입국객 2주 자가격리 조치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1일 0시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출발지와 국적에 관계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으며. 현재까지도 이 방침을 이를 고수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에 대해 입국 규제를 실시하고 있어 여행 기간을 한 달 이상으로 계획하지 않는 이상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소폭 상승한 국제선 탑승객 수 대부분이 해외교민이나 비즈니스 목적의 출국일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해외 국가들이 단계적으로 입국 규제를 부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은 11일(현지시간) 역외국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7월 1일부터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으며, 일본 정부도 “이르면 올여름부터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등 4개국을 대상으로 1차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오는 7월 1일부터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자료=중국 항공국(中国民用航空总局)/(2020.06.04)

 

문제는 국내 면세산업의 핵심 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이다.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4일 외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외국항공사의 자국 노선 재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에 입국한 여객기의 탑승 승객 검사 결과 3주 이상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경우에 한해 주 1회로 제한한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가 5명 이상 나오면 1주, 10명 이상 나오면 4주간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1사 1노선’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면적 해지는 아니지만 항공 노선 확대, 입국 규제 완화 움직임은 분명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다만 아직도 국내로 입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가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핵심 노선 중 하나인 중국 노선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면세업계와 항공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풀리더라도 여전히 자가격리가 의무화 되어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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