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면세점협회 “코로나19 장기화, 근본적인 대책 필요해” 5重苦 호소

협회, “코로나19로 약 3조원 규모의 재고부담 있어”
롯데, 업체에 재고 반품 공문 보냈으나 가능성 희박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 필요
기사입력 : 2020-04-07 15:39:53 최종수정 : 2021-02-22 14: 02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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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면세점협회는 1일 “인천공항의 높은 면세점 임대료 및 폭증하는 미판매 재고, 고용 인력 유지 비용, 대금지급과 재무적 부담 가중 등 5중고를 겪고 있다”며 “면세산업 생태계 전반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각 면세점은 영업시간 단축, 무급휴가 시행, 일부 매장 폐쇄 등의 조치로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앞서 업계는 봄철 관광 성수기를 예상하고 3~6개월 전 발주 관행에 따라 상품을 대량 발주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장기 체화재고를 포함해 약 3조원의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롯데면세점은 입점 브랜드에 반품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가능 여부는 미지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체와 협의 후 반품을 진행할 예정이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의 턱없이 높은 면세점 임대료 또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공항 면세점 월 임대료는 885억원, 연기준 1조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면세품 인도장도 전년도의 5% 정도의 물량만 인도되나 영업료는 2019년 보다 높은 약 700억원 가량을 납부했다. 업체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 1일 혜택에서 제외됐던 대·중견기업의 임대료를 최대 6개월간 20% 감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기존 25% 감면하기로 했던 것을 50%로 확대했다. 

 

하지만 업계는 큰 효과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매출이 90%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 감면 조치는 적자 폭을 줄여줄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해외 공항과 더욱 비교됐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경우 6개월간 면세점 임대료를 50% 인하했다. 호주 브리즈번공항은 매출연동으로 임차료를 납부하고 있으며 오피스 등의 임차료 또한 50% 인하했다. 마카오 공항도 2월~4월 동안 고정 임차료를 감면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25% 수준이다. 높은 임대료는 계속 나가고 있는데, 재고는 쌓이고 있어 출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산업이 역대 최악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보니 대규모 고용인력을 유지하기도 버거워졌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이 잇따라 임시 휴업,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건비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코로나19 사태 버티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매출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 임차료를 내야하는 인천공항의 최저보장금액 입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의 악화로 상품공급자에 대한 대금지급을 연기하거나 경영유지를 위해 금융기관 차입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해외수요가 차단되면서 면세산업 선순환 구조가 붕괴된 상황이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생태계에서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지원 정책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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