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코로나19로 사실상 ‘셧다운’ 돌입…대기업 임대료 숨통 트이나

인천공항, 28일 비상경영대책회의서 ‘3단계 비상운영 계획 마련’
공항 기능 축소, 부분 셧다운, 필수 기능을 제외한 전면 셧다운 순으로 진행
인천공항 여객수요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
구 사장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 및 상생할 수 있는 토대 조속히 마련할 것”
2단계 부분 셧다운 실시 머지 않아…탑승동내 상업시설 문닫나
기사입력 : 2020-03-26 17:08:54 최종수정 : 2021-02-19 16: 0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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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이 코로나19로 사실상 ‘셧다운’ 예비단계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대기업 면세점 임대료에 대해서도 일정정도 감면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26일 오전 10시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공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이 회의에서 향후 인천공항을 단계적 절차에 따른 비상운영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공항이용객 수에 따라 1단계는 공항 기능 축소, 2단계는 부분 셧다운, 3단계는 사실상 필수 기능을 제외한 전면 셧다운으로 총 ‘3단계 비상운영’을 계획을 마련했다. 

 

▲자료=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2020.03.26)

구체적으로는 일일여객이 7천명~1만 2천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천명~7천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탑승동 운영 중단)을, 여객이 3천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검토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현재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고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은 지난 1월 25일 최초로 전년대비 16.1% 감소했다. 2월 넷째주는 –51.1%, 3월 셋째주는 –91.8% 감소했다. 지난 3월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 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비상운영 중 2단계 ‘부분 셧다운’을 실시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2단계 주요 조치로는 ‘탑승동 운영중단’이다. 인천공항 탑승동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는 2단계 조치가 발효되면 탑승동내 상업시설 전부도 문을 닫게 된다. 이 경우 인천공항이 운영을 중지하기 때문에 면세점도 임대료를 감면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감면의 폭이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전액을 요구할 것이 뻔하다. 또 운영중인 다른 여객터미널의 면세점도 감면을 요구할 근거가 생긴다. 인천공항 입장에선 임차료를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했던 대기업 면세점 임대료 인하도 적극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공사는 “구본환 사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공항은 국토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항공사, 조업사, 상업시설 등에 관한 추가적인 지원 함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6개월간 25% 감면했다. 대기업 공항면세점 임대료는 감면 대신 3개월간 무이자로 납부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더욱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 면세점은 관계자는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줄었는데 최소한 ‘PAX’(인원수)와 연동해서 면세점 임대료 감면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생존할 기업이 없다”고 실망스러움을 전했다. 중견기업인 에스엠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을 철수하며 인천공항 임대료문제를 거론했다. 중소기업 면세점으로 할인을 받는 그랜드면세점과 시티면세점도 인천공항의 할인율이 유일하게 적용되어서 다행이지만 생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지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공항의 향후 행보가 셧다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착륙할 외국의 공항들이 모두 셧다운 중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아시아권은 물론 핵심 도착지인 유럽 주요국가 프랑스의 드골공항은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으며, 오를리 공항도 폐쇄했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또 영국의 히드로 공항 역시 곧 축소 운영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 주요국가의 공항들도 ‘락다운’(LOCK-DOWN)에 돌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면세업계는 이구동성으로 글러벌 1위 시장을 지키기 위해선 정부와 인천공항의 전향적인 조치가 곧바로 적용되어야 하며 코로나19로 촉발된 2월까지 임대료 감면 및 품목별 요율제 적용등 현실적인 방안으로 소급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의 비상경영 계획에 따른 셧다운 조치로 일단 상호 명분 및 감면 등 비상 조치에 대한 불씨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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