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기업 대표 불러놓고 또다시 “임대료 감면 연기”

인천공항,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해 15일 오전 11시 공사 회의실에서 간담회 개최
진행 중인 정부협의 완료 후 추가 지원방안 발표 예정…또다시 정부 핑계
업계 관계자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와 협의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인천공항 ‘미루기’ 전략에 면세업계 피해 가중, 다음주 추가 간담회에서 결판날 듯
기사입력 : 2020-05-15 15:53:24 최종수정 : 2021-02-18 09: 41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인천국제공항(사장 구본환)이 15일 간담회를 통해 임대료 감면을 또다시 연기하면서 추가 조치를 기대했던 면세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천공항측은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를 핑계 삼아 ‘미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인천공항이 임대료 추가 감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음주까지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5일 오전 11시 공사 회의실에서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4일 진행된 간담회로부터 3주 만에 개최된 이날 간담회에는 공사 구본한 사장과 면세점 3사 대표(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4월 24일 간담회 당시 업계 대표들은 “매출감소와 재고누적으로 자금난이 극심하여 매장 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최근 공사가 임대료를 20% 감면했음에도 위기극복에는 역부족이어서 공사의 지원확대가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구 사장은 인천공항과 면세점의 관계를 두고 ‘한 배를 탄 공동체’를 강조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대안책은 내놓지 않아 ‘속 빈 강정’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에 업계가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컸다. 특히 임대료 인하를 절실하게 호소했던 면세업계를 위해 파격적인 임대료 추가 감면조치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공사는 앵무새처럼 “정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한다”는 대답으로 의미없는 간담회를 마쳤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의 반발을 고려해 내부에서 다시 추가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공항이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제대로 결심하면 되는 일인데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업계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코로나19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98% 가까이 빠진 상황이지만 임대료는 계속해서 내고 있어 매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2차 조정안 권고 예정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관련 2차 조정이 인천지방법원 11층 민사조정실 1101호서 28일 오후 2시 15분부터 진행됐다. 이날 조정은 지난 6월 30일 1차 조정시 개별 업체별로 진행하던 방식과 달리 면세점 업체 두곳이 모두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오늘 진행된 2차 조정은 1차 진행된 조정에서 논의한 외부 평가기관을 통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구역별(DF
  • 법·제도
    면세점 명품 시계 밀수사건 항소심서 또 법정 구속
    인천지방법원 제3형사부(최성배 재판장, 정우석, 구현주)는 25년 8월 27일 320호 법정에서 지난 2019년 최초 수사에 착수한 면세점 명품 시계 밀수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사건번호 2025노684)를 진행했다.이 사건은 지난 2월 11일 인천지방법원 1심 재판부가 주범인 이길한 前 HDC신라면세점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약 1억 7,25
  • 인사·동정
    관세청 과장급 전보(2025년 8월 28일자) 인사
    관세청 대변인 정 구 천(鄭求天)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장 정 지 은(鄭芝殷)관세청 운영지원과장 최 연 수(崔淵洙)관세청 감사담당관 김 현 정(金賢廷)서울세관 심사2국장 김 우 철(金佑哲)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