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DF7(패션·기타)영역 사업제안 발표(PT)가 3월 3일 실시됐다. 프리젠테이션은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고 DF7에 입찰한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4개사가 참석해 본격적인 입찰 전쟁의 막을 올렸다. 행사 장소는 인천 중구 영종도 공항공사 앞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이다. 사업제안서 발표는 사전에 인천공항이 품목별 영업구역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면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구역으로 DF2(향수·화장품)를 꼽았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DF2는 대기업 중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오히려 DF7 영역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면세점이 모두 몰리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인천공항이 사전에 선발방식을 복수에서 단수사업자로 변경한 점도 경쟁의 치열함을 높이고 있다. 인천공항의 사전선발이 사실상 본고사에 해당해 각 면세기업들의 긴장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DF7영역이 갑자기 경쟁률이 치솟으며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의 속내는 각기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기존에 DF7 영역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해당 구역에 대한 가장 많은 판매정보 및 고객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영역 운영자로서 브랜드 구성 및 마케팅 계획 등에서 타사 대비 특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 운영자로 DF7을 제외한 다른 구역에 추가 입찰하지 않은 것은 생각만큼 이익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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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RFP(제안요청서) |
새로운 돌풍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6과 DF7(패션·잡화) 구역에 입찰했다. 현대의 생각은 명확해 보인다. 19년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후 강북으로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더니 인천공항 마저 공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구역 입찰에 대한 특성상 패션·잡화 영역을 공략하는 것은 결국 본점과 강북으로 확장된 시내면세점의 브랜드 유치 전략과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RFP(제안요청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DF6와 DF7(패션·잡화)에 명품 브랜드 유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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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RFP(제안요청서) |
또 롯데와 신라는 각각 DF3(주류·담배) 영역에서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이 입찰에서 23년 종료되는 탑승동 영역을 DF3(주류·담배)와 DF6(패션·기타)에 포함해 선 판매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 DF3·6에 입찰하는 기업은 23년부터 해당 영역을 운영할 수 있다. 이같은 선택에는 두 기업 모두 오랜 기간 면세점을 운영한 노하우에 따른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7일 사업계획서 및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는 마감 당일 핵심영역에 대한 유찰 소식은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대기업 대상 입찰 구역은 DF2(화장품·향수), DF3(주류·담배·포장식품),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DF7(패션·잡화) 총 5곳이다. 그 중 롯데와 신라가 DF3·4(주류·담배)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가 DF7구역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DF2(향수·화장품)에는 사업자가 나서지 않았고, DF6(패션·기타) 사업권엔 현대백화점면세점 한 곳만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제안서 PT에 직접 참석한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오늘 PT는 신세계·신라·현대·롯데 순으로 진행됐고, 목요일은 중소·중견기업의 PT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금요일에 나온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사업능력과 입찰가격을 종합평가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승인을 받으면 최종 면세사업자로 발탁돼 9월부터 영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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