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운영중인 시내면세점이 154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개점 4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공사는 운영중단과 특허반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는 서귀포 컨벤션 센터에 있는 지정면세점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매출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관광공사가 무리하게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면세점 경영능력 자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신화월드에 입점한 시내면세점 운영을 29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드‘(THAAD)사태로 '한한령'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대거 끊기면서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직면해 경영난을 겪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1월 5일 카지노 손님을 잡는다는 명목하에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지만 이조차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9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시내면세점 철수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사업 종료를 공식 결정했다. 이후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을 정리하고 제주컨벤션센터에 있는 지정면세점 운영에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성산항 지정면세점은 배가 뜨지 않아 현재 영업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제주컨벤션센터점만 운영하고 있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상황이 안정되면 시내면세점에 투자했던 영업력이나 역량을 지정면세점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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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관세청,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 |
하지만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의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제주관광공사의 지정면세점 매출은 16년 512억원, 17년 470억원, 18년 395억의 매출을 거뒀다. 19년은 16년 대비 34.8% 하락한 334억원이다.이미 매출 하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지면서 영업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내면세점 폐점로 인력 재배치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개점 당시 지정면세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대거 옮겨왔다”며 “파견된 인력은 시내면세점으로 다시 옮겨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가 파견한 직원은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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