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레이밴, 82년 동안 이어진 꾸준한 인기와 사랑의 비밀

기사입력 : 2019-07-24 17:49:19 최종수정 : 2019-08-16 11: 01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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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의 필수품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따갑게 내리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은 물론, 여름을 대표하는 ‘패션템’이기도 하다. 

 

▲사진=위키미디어


선글라스 브랜드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중 ‘레이밴’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선글라스 브랜드 중 하나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 훌륭한 디자인과 정교함으로 수 십년 동안 수 많은 셀럽들의 얼굴을 장식했다.

레이밴, 우리말로 ‘빛-차단(Ray-ban)’이라는 단순한 이름을 가진 이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역사 속에 숨어있다.

 

▲사진=위키미디어


레이밴은 1937년 미국 기업 ‘바슈롬(Bausch & Lomb)’이 선글라스 및 안경 브랜드로 설립한 브랜다. 바슈롬은 1863년 독일계 이민자인 ‘존 제이콥 바우쉬’와 재정 지원을 한 ‘헨리 롬’이 함께 만든 광학 소매점이었다.

처음 이들은 안경과 망원경, 쌍안경, 현미경과 같은 광학 기기를 수입하고 생산했다. 그러나 세계대전을 겪은 뒤 미국에서 성공한 광학 회사로 거듭난다. 군대에서 필요한 어뢰 조준경, 잠망경, 탐조등 거울 등 수많은 광학 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사진=Ray-Ban Facebook


1930년대, 군용 항공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조종사들은 더 높이, 더 빠르게 비행했다. 문제는 상공으로 올라갈수록 눈부심이 심해진다는 것이였다. 미국 공군 측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슈롬을 찾아갔다. 눈부심을 방지하면서도 동시에 시야를 가리지 않는 특수 렌즈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사진=Ray-Ban 공식홈페이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된 선글라스는 1937년 대중에게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원조 선글라스는 플라스틱 프레임에 클래식한 에비에이터 모양이 특징이지만 이듬해 플라스틱 프레임은 메탈 프레임으로 재탄생했다. 레이밴의 대표 상품이자,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에비에이터 클래식 선글라스’이다.
 

▲사진=Ray-Ban facebook


전쟁은 당시 패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40년대 육군과 공군 티셔츠가 인기를 끌엇고, 조종사를 모방하는 컨셉 역시 인기를 끌며 레이밴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사진=Ray-Ban 공식홈페이지


‘에비에이터’ 모델의 인기를 뒤이은 것은 ‘웨이퍼러’ 모델이다. 레이밴은 기존의 선글라스와는 완전히 다르면서 일반인들도 편하게 쓰고 다닐 수 있는 스타일의 웨이퍼러 모델을 개발했다.


▲사진=Ray-Ban 75th anniversity


웨이퍼러 모델은 커다랗고 짙은 렌즈와 두꺼운 안경테로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오드리 헵번, 마를린 먼로와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히트를 쳤다.

이후에도 레이밴의 혁신은 계속됐다. 1950년대에는 생생한 색감을 유지한 채 강렬한 직사광 속에서도 편안하게 눈을 보호하는 G-15 그레이 렌즈를 개발했다. 1960년대에는 남성적인 모양의 ‘레이벤 미터(Ray-Ban Meteor)’와 고양이 눈 모양의 ‘레이벤 라미(Ray-Ban Laramie)’를 추가됐다.

 

▲사진=위키미디아

 

역사 속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레이밴을 선택했다. 마이클 잭슨은 1984년 그래미 수상식에 레이벤 에비에이터를 쓰고 나타났다.  

 

▲사진=맨인블랙 스틸컷


1997년 ‘맨 인 블랙’ 영화 속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는 레이밴의 ‘프레데터’ 모델을 쓰고 나왔다. 영화 속 배우의 모습에서, 콘서트 속 가수의 모습에서 레이밴을 봐왔던 대중들은 레이밴을 더욱 갈망했다.


▲사진=룩소티카 로고


바슈롬은 1999년 이탈리아 기업인 룩소티카 그룹에 아이웨어 부문을 매각하면서 레이밴을 넘겼다. 현재 룩소티카 그룹은 레이벤을 비롯해 오클리, 보그 등 다수의 하우스브랜드를 보유하고, 샤넬, 버버리, 프라다 등 다수의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아이웨어를 생산 및 유통하는 세계 1위 아이웨어 기업이다.

룩소티카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고려하며 레이밴의 디자인을 바꿔나갔다. 대대적인 상품 확장과 티타늄과 같은 새로운 소재를 프레임에 접목하며 기술적, 질적인 혁신을 꾀했다.
  

레이벤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알려진 친숙한 선글라스다.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레이밴을 쓰고 쿠데타를 지지하는 행진을 바라보는 사진은 국민들에게 레이밴을 각인시킨 계기 중 하나다.

당시 레이밴은 ‘라이방’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월남전에 참전한 우리나라 군인들은 레이밴을 베트남식 사투리인 ‘라이방’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사진=롯데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레이밴의 인기는 현재 인터넷면세점 속 베스트 상품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패션/잡화 부문에서 면세점 빅3라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1위는 레이밴 라운드 메탈 선글라스다.


▲사진=신라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레이밴 라운드 메탈은 전지현, 김고은, 한혜진, 공효진 등 다수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나와 대중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60년대 당시 뮤지션들이 사랑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스타일의 정석이다.


▲사진=Ray-Ban facebook

레이벤의 상징인 에비에이터 모델은 첨단 소재인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입어 강한 유연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스타일과 문화의 연결고리는 레이벤의 성공 열쇠였다면, 기술은 레이벤을 성공으로 이끄는 연료인 셈이다.

82년 역사를 가진 레이밴이 여전히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과거 대중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역사적 향수를 품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한 탄탄하고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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