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를 가도 중국인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세계 최대의 해외관광소비국가로 부상하면서 중국인 여행객의 소비행태에 각국의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외 명품시장에서 중국인은 ‘큰 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KOTRA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BAIN)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명품 세계 소비는 7,700억 위안(약 1,181억 달러)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인이 해외에 지갑을 여는 이유는 중국의 높은 관세장벽과 복잡한 유통구조 등으로 자국에서는 외국제품을 비싼 값에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화장품을 상류층이 쓰는 고급소비재로 판단해 ‘사치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온·오프라인 소매채널이 다양화 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화장품은 고가의 사치품이라는 인식은 점차 사라졌다. 특히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콰징통,跨境通)의 발달로 가격 특혜를 누리게 되면서 국·내외 가격차이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따라 지난 16년 중국 당국이 화장품에 부과되던 30%의 사치세를 15%로 낮췄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세금 부담으로 인해 해외 화장품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중국인 보따리상이 성행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중국 정부, 면세산업 통해 자국민 해외소비 자국으로 ‘유턴’
중국인의 해외소비 규모가 점차 커지자 중국 정부는 해외소비를 국부유출로 판단,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 중 하나가 면세산업 발전을 통해 해외소비를 자국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업이 중국인 소비 유턴에 있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는 소비재 관세 인하, 리다오면세정책, 입국장 면세점 도입, 다이고 제한, 시내면세점 증설 등 중국내 소비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매출 70~80%를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고가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는 국내 면세업계에도 긴장감을 가져왔다. 국내 면세점과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면세산업 어떻게 성장했나
중국 면세산업은 ‘CITS’라는 단일회사에 의해서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CITS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가 가진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 중 CITS의 자회사인 ‘CDFG’(China Duty Free Group)는 중국 내 공항과 철도·국경면세점을 포함해 총 240개 이상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내 최대 민간 면세사업운영자였던 일상면세점(Sunrise Duty Free)를 인수하며 기존 세계 8위 면세사업자에서 세계 4위 사업자로 껑충 뒤어 올랐다. 지난 1984년 중국 국무원 승인 하에 중국국제여행사 자회사로 설립된 후 중국의 가장 경쟁력 있는 면세상업자다.
CDFG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다수의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였다. 이후 2011년 리다오 면세 정책 시행에 맞춰 싼야면세점을 개장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글로벌 여행소매업 및 면세전문지 ‘무디다빗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rot)가 2018년 발표한 세계 면세사업자 매출순위에 따르면 CDFG는 17년 8위에서 4위(43억9,400만 유로, ↑4)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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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최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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