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 한국공항공사의 면세점 입찰 공고도 공개됐다. 김해국제공항(이하 김해공항) 입국장면세점과 무안국제공항(이하 무안공항) 출국장·입국장면세점 특허신청에 대한 공고가 바로 그것이다. 두 공항 모두 입국장면세점 입찰공고를 발표했지만 업계는 무안공항보다 국내 주요 공항 중 하나인 김해공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지방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을 두고 상반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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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공항공사 입찰공고(제2020-05호) |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입국장면세점에 대한 공고(제2020-05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입국장면세점 운영 면적은 89.75㎡이며 최소영업요율은 23.2%이다. 쇼케이스 4㎡(1.2평)는 별도다. 판매 품목은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등이며 임대 기간은 5년이다. 임대료 산정은 기본임대료와 매출연동임대료를 합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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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 입찰공고(제2020-02호) |
한편 이에 앞서 무안공항도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의 운영자를 함께 선정한다고 공고(제2020-02호) 했다. 주목할 점은 출국장과 입국장면세점이 합쳐진 입찰임에도 최소영업요율은 김해공항보다 2.4% 낮은 20.8%라는 것이다. 입국장면세점은 18㎡(5.4평) 밖에 되지 않아 협소한 환경도 이후 여객청사 리모델링이 되면 58㎡로 늘어날 예정이다. 출국장면세점은 2층에서 3층으로 옮겨가 110.76㎡(33.5평)에서 237㎡(71.7평)으로 넓어진다.
그럼에도 업계는 김해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 참여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으로 꼽히는 김해공항과 달리 이용실적이 저조한 무안공항은 장점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19년 김해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1,693만 1,023명으로 인천(7,116만 9,722명), 제주(3,131만 6,394명), 김포(2,544만 8,416명)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무안공항은 89만 5,410명으로 김해공항 여행객의 5.2%에 불과했다.
매출액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은 19년 1,199억 원, 듀프리토마스쥴리는 19년 8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같은기간 무안공항은 17년 17억 원, 18년 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년 50억 원으로 전년대비 72.4% 올랐으나 김해공항 면세점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이미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 목적으로 입국장면세점을 전국에 확대 적용할 예정” 이라고 밝힌바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경영 어려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공항까지 입국장면세점이 확대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한 무안공항은 최악의 경우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을 운영중인 엔타스면세점 정미향 홍보팀장은 “국내에서 수익성이 괜찮은 공항은 몇 군데로 한정되어 있다”며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제외해도 무안공항 입국장면세점 운영은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시장교란 방지를 위해 금지됐던 담배 판매도 올해부터 허용되면서 경쟁구도에 있는 입국장인도장 및 기내면세점과의 생존경쟁에서도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좀더 기다려봐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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