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행 1주년이 돼가는 시점에 관세청(청장 임재현)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어려움에 빠진 항공·면세·여행업계를 돕기 위해 출국은 하지만 비행기에서 타국의 영공을 선회한 후 다시 출발지 공항으로 귀국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실시해 어려움에 빠진 업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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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관세청(2021.11.18) |
18일 관세청은 지난 2020년 12월 12일 첫 비행기가 뜬 이후 올해 10월 31일까지 모두 252편의 무착륙 관광비행이 있었고 이용객 26,379명에 면세품 판매액은 총 391억원이라고 공개했다. 1인당 평균 면세품 구매액은 148만원 정도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년간 지원된 내용에 비해 면세품 매출액 비중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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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관세청(2021.11.18) |
관세청이 공개한 추가적인 자료들을 보면 먼저 구매처별로 ‘시내면세점’이 354억8백만원(90.6%), 공항에 있는 ‘출국장면세점’이 28억9천만원(7.4%), 항공기 기내면세품이 7억8천만원(약2%), 입국장면세점이 18백만원(0.05%) 순으로 나타났다. 면세품 판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25.4%를 차지한 9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가방류’가 66억원(17.3%), ‘향수’가 49억원(12.8%), 별도면세 품목인 ‘주류’ 24억원(6.4%) 및 ‘담배’ 3억원(0.8%) 등 이었다.
관세청 관세국경감시과 임현철 과장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통해 면세한도 미화 6백불을 초과하는 면세품을 구매해 관세 등을 납부한 사람이 전체 이용객 26,379명 중 11,291명(약42.8%)으로 특히 이중 11,265명(99.8%)이 자진신고해 자진신고에 따른 감면혜택으로 총 8억4천5백만원 정도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면세한도를 초과하는 상품 구매 현황에서 “‘핸드백’(가방포함, 15.0%), ‘고가시계’(8.8%), ‘화장품’(6.7%), ‘향수’(6.2%), ‘악세사리’(4.4%) 순이었으며 ‘기타’(59.0%)도 많았다”고 자세히 공개 했다.
또한, 관세청에서는 지난 7월부터 시행한 인천-사이판간 여행안전권역 활성화를 위해 여행자 신속 통관을 지원한 결과 10월까지 2,517명이 이용했으며, 11월초 부터 12월 말까지 약 8,400명이 예약함으로써 지난 4개월(7~10월) 평균(629명)보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여행자 증가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을 우선으로 하고, 여행자 증가 추이에 따라 다른 부서에 지원근무 중인 인력을 여행자 통관부서로 복원하는 한편, 모바일 휴대품 신고를 활성화해 비대면 여행자 통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2년여에 가까운 시간동안 해외여행객의 국내 방한이 불가능 한 상황에서 무착륙관광비행을 통한 면세품 판매는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턱없이 모자란 지원정책이다”며 “보다 현실적인 대책과 지원방안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이전 내국인 면세품 구입액이 연간 수 조원대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해 보면 업계 입장으로선 많이 아쉬운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관세청 스스로도 면세한도를 초과한 금액에 따른 자진신고율이 99.8%에 이른다고 공개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해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한국에서만 적용하고 있는 면세품 구매한도 정책도 문제지만 구매한도는 5천달러인데 면세한도는 6백불이라는 불균형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점이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면세한도를 상향해 내국인 면세혜택을 확대하고 해외여행객들의 방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면세품 온라인 판매 등 ‘면세역직구’ 정책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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