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푸징, 하이난까지 진출…유통+면세시장 공략으로 몸집 키운다

하이난 현지 농업 국유기업인 하이난샹자오(海南橡胶)와 합작
일용소비품 면세사업으로 경쟁력 키워
새로운 면세 강자로 발돋움하나
기사입력 : 2021-01-21 10:35:00 최종수정 : 2021-03-01 22: 57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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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하이난성 면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백화점그룹 ‘왕푸징’(王府井)이 면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 면세점 라이센스를 획득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하이난 현지 농업 국유기업인 ‘하이난샹자오’(海南橡胶)와 합작해 하이난에 두 개의 면세 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독점시장으로 유지되어왔던 중국 면세 시장에서 왕푸징이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왕푸징그룹 (600859) 공고본문 / 2021.01.15


왕푸징은 지난 15일 “하이난성에 두 개의 면세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하이난샹자오와 각각 1억 위안(약 170억 원)씩 공동 출자하기로 투자 협약을 맺었다”며 “판매 대상은 하이난성 도내 주민”이라고 밝혔다. 하이난성에 진출하는 다른 면세사업자들이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로 현지 일용소비품 면세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 위치한 하이난샹자오의 모회사 ‘하이난성농업투자지주그룹’(海南省农垦投资控股集团有限公司, 이하 하이컨그룹)은 다양한 수입 일용소비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합작을 통해 왕푸징의 일용소비품 사업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CITS 산하 CDFG 직접 운영 및 지분 소유 관계사, 제작=육해영기자

앞서 하이난성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싼야 하이탕만(海棠灣) 면세점, 하이커우 메이란(美蘭)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하이커우시 면세점, 충하이시 보아오(博鰲) 면세점 등 총 4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모두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하이난 면세 시장은 ‘독점시장’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 면세점 라이센스를 확장하는 등 면세 사업의 포문을 활짝 열면서 경쟁시장으로 급변하고 있고 있다.

왕푸징이 지난해 6월 면세점 사업자 라이센스를 확보하면서 중국 8번째 면세점 사업 운영자가 된 후 지난해 12월 30일 하이난에는 싼야(三亚)시에 하이뤼(海旅) 면세점과 싼야국제면세쇼핑공원(三亚国际免税购物公园) 등 시내면세점 2곳과 싼야펑황국제공항(三亚凤凰机场) 면세점 1곳, 총 3곳의 면세점이 공식적으로 개점했다. 다음날인 지난 31일에는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도 면세점을 오픈했다. 또 이달 초 2개의 면세점이 추가 오픈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면세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작=육해영 기자

지난 몇 년간 하이난 면세점 품목 카테고리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7월 1일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 품목을 기존 38종에서 45종으로 늘리면서 휴대폰·태블릿PC·술 등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2020년 하이난 면세점 판매액은 총 320억 위안(약 5조4천억 원)을 달성해 기존 목표액인 315억 위안(약 5조 3,597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그동안 쌓아온 백화점 운영 노하우와 수입 소비품 전문 회사 하이컨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왕푸징의 면세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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