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오늘(7일) 서귀포시 성산포항면세점을 재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공헌 등 공적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내면세점 철수에 이어 항만면세점 매각에 나섰던 공사가 이번 지정면세점 운영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사는 6일 “성산포항과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을 잇는 카페리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가 지난 7월 취항함에 따라 면세점 시설공사, 매장 조성 등 제반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달 7일부터 면세점을 연다”고 밝혔다. 면세상품은 대표 품목인 홍삼, 주류, 담배 등을 중점으로 하되 향수, 패션(가방, 선글라스 등) 등 선호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 2013년 12월 24일부터 2015년 10월까지 약 2년간 성산포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이후 기존 성산과 전남 장흥군을 연결하던 오렌지호가 사드 여파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5년마다 재교부를 받아야 하는 면세점 특허가 실효됐다. 제3회 보세판매장 특허 심사에서 공사가 제주 성산항 지정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5년 만에 면세점 문을 다시 열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성산포항 면세점 재개점이 5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성산포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더 나은 면세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업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며 “매장과 부대시설을 포함해 시설이 163.20㎡(49평)로 조성하는 등 이전(133.44㎡·40평)보다 다소 넓어졌고, 쾌적한 인테리어를 적용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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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최동원 기자, 출처=관세청,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 |
공사는 올해 4월과 5월 각각 시내면세점과 항만면세점을 정리하면서 지정면세점 운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공개한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매출은 2016년 512억원에서 2019년 334억원으로 34.8%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여행업계가 침체된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선라이즈 제주호가 취항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홍보 마케팅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관광객 수도 점차 회복 중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산포항면세점은 일반 시내면세점과 달리 항만에 위치한 면세점이라는 특성상 차량을 가지고 입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캠핑족들과 골프 투어객들이 주로 면세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별도 성산포항면세점의 재개점 기념행사 없이 곧바로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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