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계약 만료기간 다가오는데…재입찰 ‘난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8개 면세사업권 오는 8월31일 계약 만료
현대백화점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두 곳만 신규 사업자로 나서
남은 빈 자리 기존 면세사업자가 임시 운영할 공산 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코로나19 고려해 임대료 재조정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인천공항 연장 요청 거절 시 최악의 경우 사업권 공백
코로나19로 여전히 재입찰 공고 시기 불투명
기사입력 : 2020-05-29 11:31:10 최종수정 : 2021-02-22 18: 45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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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이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8개 면세사업권 계약 만료 기간(8월 31일)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대 최악의 입찰 흥행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 단 두 곳만 새로운 면세사업자로 나서면서 9월 이후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재입찰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공고 시기도 불투명한 데다 또다시 재유찰 될 가능성도 높아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새사업자가 선정 될 때까지 기존 사업자가 임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임대료는 재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약 기존 사업자가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인천공항의 연장 요청을 거절할 경우 해당 사업권에는 공백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재입찰을 진행해 빈 자리를 채워야 하지만 인천공항이 새로운 면세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려면 매출에 상관없이 고정된 금액을 내야하는 최소보장금액 방식으로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인천공항에 매달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앞서 인천공항은 2월 26일 DF2(향수.화장품), DF3‧4(주류담배), DF6(패션기타), DF7(패션.기타), DF8‧9‧10(중소중견 기업 사업권) 구역에 대한 입찰 참가 신청을 받았다. 당초 가장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DF2 구역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으로 나선 DF6 구역은 유찰됐다. 지난 3월 5일 에스엠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까지만 지원해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분이 해결 될 수 없음을 재 확인했다”며 입찰을 포기했다. 

 

이후 신라(DF3), 롯데(DF4), 현대(DF7), 그랜드(DF8), 시티플러스(DF9), 엔타스(DF10)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롯데·신라·그랜드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코로나19로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다는 판단에서다. 시티면세점은 입찰 보증금을 내지 못해 낙마했다. 

 

이에 기획재정부(경제부총리 홍남기, 이하 기재부)가 지난 4월 1일 “그동안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던 대·중견기업의 임대료(최대 6개월) 20% 감면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임대료 20% 인하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지불 방식을 매출연동형으로 바꾸지 않는 한 또다시 재유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과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대표단이 지난 15일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는 이날 인천공항이 추가 임대료 감면 조치를 내릴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구 사장은 “정부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인천공항은 간담회가 진행된지 2주일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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