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16일 1조 8,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2년간 국내 항공사 양대산맥을 이루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손을 잡으면서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다만 항공산업 독점화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과 서비스 품질 하락,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8,000억원을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총 1조 8,0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 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자회사를 포함해 국내선 여객실적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한국항공협회 항공시장동향 / 2019.09 |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한국항공협회 항공시장동향 / 2019.09 |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국내 항공산업이 ‘1국가 1국적기’ 독주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먼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 24일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을 지원받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는 6개월간 최소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원 약정일인 10월 7일부터 반년간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도 17일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무자본 인수’라는 의견이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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