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천공항 이용 여객수 소폭 상승했지만…항공업계 ‘한숨’만 늘어

인천공항 여객 수 10월 9월대비 0.3% 소폭 상승한 19만 7,479명
반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 전월 대비 48.3% 증가해 빠른 회복세
유일한 수익 창구인 국내선 노선 경쟁 치열
국내 항공업계,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 및 여객기 화물 전용기로 개조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재개 시점 불투명…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략 세워야
기사입력 : 2020-11-04 16:49:58 최종수정 : 2020-11-04 18: 19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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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주춤했던 공항 이용여객 수가 10월에도 소폭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업계가 바라보는 장·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은 지난 10월 만료된 가운데 국내선 외에는 마땅한 수익 창출 방법이 없어 존폐의 기로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칸으로 이용하거나 ‘목적지 없는 비행’ 등을 운행해 탈출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같은 이벤트성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인천국제공항, 제작=육해영 기자 / 2020.11.04

 

인천국제공항이 4일 발표한 여객 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월 한달 잠정 이용 여객수는 9월 19만 6,864명 대비 0.3% 소폭 상승한 19만 7,479명으로 나타났다. 세분화된 데이터를 보면 국내 도착객은 9만 2,777명이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이용객은 10만 4,70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천공항 여객 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이후 급감하다가 6월 18만 2,523명, 7월 21만 9,153명, 8월 23만 4,958명으로 3개월 연속 반등 추세를 보였다. 이로써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162만 2,932명으로 올해 여객 수는 총 1,2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인천공항 총 여객수 7,116만 9,722명의 16.3%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선 여객 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한 달간 제주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는 217만 8,879명으로 전월 대비 48.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제주도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제선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일한 수익 창구인 국내선 노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더불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11월부터 지원이 끊기면서 무급휴직으로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을 선보였다. 이날 제주항공을 이용해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을 즐긴 여행객은 121명으로 탑승률 100%를 기록했다. 진에어도 오는 1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광주, 제주, 부산, 대구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관광 비행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다. 

 

또 국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부터 기존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수송하면서 운송 수요 확보에 나섰다. 이어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3개 항공사도 지난 20일 국토교통부가 운항 승인을 발급하면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진에어가 지난달 31일 LCC 최초로 미국 LA에 화물을 개시했다. 하지만 공항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대폭 급감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국제선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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