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의 광군제’ 6.18 온라인 페스티벌, ‘코로나19’ 발판 삼아 성장 가도

6.18 온라인 페스티벌, ‘코로나19’ 등에 업고 ‘훨훨’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매출 대폭 상승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중심으로는 승산 없어 새로운 대안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20-06-18 14:11:58 최종수정 : 2020-06-19 17: 13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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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중 최대의 쇼핑 행사로 여겨지는 ‘블랙프라이데이’. 그 중에서도 중국의 ‘제2의 광군제’라 불리는 ‘6.18 온라인 페스티벌’이 지난 1일 뜨거운 인기 속에 시작됐다. 중국이 블랙프라이데이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와 낮은 할인률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따르면서 여전히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이슈가 터진 2020년, 양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보는 전혀 다른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6.18 온라인 페스티벌에 진행되는 티몰(T-mall) 홈페이지(2020.06.18)

 

6.18 온라인 페스티벌, 너 누구냐?

6.18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JD京东)의 창립기념일 6월 18일 기념 할인행사로 시작됐다. 이후 중국 전 지역의 온라인 축제로 발전해 중국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쇼핑 행사로 자리잡았다.  

코트라 이맹맹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6.18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의 파격적인 할인과 혜택, 풍부한 콘텐츠는 광군제(11윌11일) 쇼핑 페스티벌에 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9년 징둥의 판매액은 2015억 위안(약 34조 4,826억)으로, 2018년 ‘알리바바’(阿里巴巴)의 광군제 판매액인 2,135억 위안(약 36조 5,640억)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6.18 온라인 페스티벌, ‘코로나19’ 등에 업고 ‘훨훨’

올해도 어김없이 6.18 온라인 페스티벌이 다가왔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6.18 온라인 페스티벌은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금 시점에서 특히나 주목해야 할 행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중국의 6.18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징동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6.18 온라인 페스티벌이 열린 6월 1일 오후 14일 매출은 최대 매출을 올렸던 작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고, 1일 하루 동안 억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40개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쿠폰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올해 6.18 온라인 페스티벌에 대규의 쿠폰이 쏟아져 나왔다”며 “여러 지역 정부, 브랜드와 함께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00억원 이상의 현금 소비권과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6.18 쇼핑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티몰’(T-mall)은 초반부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행사 시작 10시간 만에 2019년 대비 총거래액이 50% 증가했으며 티몰 글로벌에서는 시작 3분 만에 1,000만여 명이 1억 위안(약 171억 원)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억압된 소비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6.18 온라인 페스티벌을 통해 중국에서 시작된 ‘생방송 상품’ 열풍을 엿볼 수 있다. 인민일보는 “5G와 AI의 지원으로 판매 패턴이 변화했다”며 “신규 브랜드들이 보다 쉽게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고,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징둥물류는 2019년 중국 최초로 5G 스마트 물류단지를 건설해 일부 가동에 들어갔다. 5G 스마트 물류단지에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포장 설비 등 다양한 첨단설비가 갖춰져 있고 소수의 관리직 직원들로 운영된다. 징둥물류의 무인설비는 10초에 2000개의 상품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은 앞서 중국 정부가 언급했던 ‘新SOC’(5G, 전기차 충전소, 신에너지차 등 언급)산업 육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인민일보는 “올해 6.18 온라인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쌓인 브랜드의 재고를 줄이고 수요를 촉진하려는 정부의 의지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소비 진작, 경제 성장 촉진 등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전년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중국에겐 ‘기회’ 한국에겐 ‘위기’?


반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벌써 5회차를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파리만 날리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주로 가을에 이뤄지는 해외 대형 쇼핑 행사를 벤치마킹한 행사다. 당초 정부가 내수 진작과 관광활성화를 취지로 기획한 것과는 다르게 매년 참여 업체의 불만과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 및 해외 직구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포스터

 

이에 정부는 2019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개최하면서 “오프라인 위주였던 점을 보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해 약 650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하지만 적은 상품 수와 낮은 할인율 등 여전히 온라인 시장으로 발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흥행 부진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도 반영됐다. 2019년 코리아세일페스타는 11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한 달 가까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만 개최해 기간을 대폭 줄였다.  

 

각 업계에 큰 위기를 가져다준 코로나19지만 중국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할인율을 대폭 늘리면서다. 국내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중요성을 다시 인지하고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앞서 진행된 6.18 온라인 페스티벌을 샘플로 삼아 적극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정부가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골칫덩어리 사업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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