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맞이 국내 면세점, 프로모션 효과 볼 수 있을까

작년 광군제 프로모션, 사드·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소극적
면세점 관계자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분위기”
마케팅 프로모션 수준 크게 차이 없어
기사입력 : 2019-11-04 14:22:59 최종수정 : 2020-09-09 16: 38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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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기념일인 중국 광군제(11월 11일) 특수 몰이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년 광군제 판촉 행사 매출 규모는 2,135억 위안(한화​ 35조2,467억)에 육박한다. 이에 발맞춰 국내 면세점도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그 실효성을 따져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다.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맞아 작년에도 행사를 진행했으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타격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가 다이고 중심으로 면세점 매출이 재편되면서 중국인 대규모 마케팅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사진=신라면세점 홍보팀(2019.10.31)

 

신라면세점은 작년과 동일하게 중국인 유학생 2천여 명이 참여하는 ‘중국의 날’ 행사장에 특별 부스를 설치·제공해 신라면세점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 

 

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1달러 이상 면세품을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객 대상으로 오가닉 여행용 여성용품을 증정한다. 금액에 따라 11달러, 111달러, 1,111달러 등 입욕제, 네일케어까지 차등된 다양한 셀프 케어 제품을 11월 말까지 제공한다. 숫자 1과 관련한 기획 행사는 작년과 동일하다. 

 

웨이보·웨이신 등 중국의 대표적인 SNS를 활용한 마케팅 방식도 작년과 동일하다. 신라면세점의 공식 웨이보·웨이신 계정에 올라온 이벤트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본인 계정에 공유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며, 당첨자는 11월 15일에 신라면세점 공식 웨이보·웨이신 계정을 통해 발표된다. 

 

▲사진=롯데면세점 홍보팀(2019.11.03)

 

작년보다는 다양하게 프로모션을 준비한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정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고객 참여를 통해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3대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와 구매 수단별 최대 127달러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미션 달성 이벤트인 ‘홍빠오 행사와 지인과 함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단결대작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작년 진행했던 이용자 댓글 수에 따라 당일 할인 브랜드 수를 결정하는 ‘광군제 예열 이벤트’보다는 다양한 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로모션을 축소하는 추세다. 신세계면세점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매 홀수 시간에는 50%, 짝수 시간에는 30%의 알리페이 결제 할인 포인트를 매시간 11명에게 선착순 지급한다. 해당 결제 할인 포인트는 광군절 당일인 11월 11일에 사용 가능하다. 작년과 달리 오프라인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작년은 명동, 강남 그리고 부산점에서 11월 주말마다 위챗페이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1% 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내 대기업면세점들이 광군제 마케팅 규모를 작년과 비슷하게 혹은 축소하는 데에는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보다 다이고가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군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인만큼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기업의 배부른 소리라는 것이 중소·중견면세점의 입장이다.   

 

한 중소·중견면세점 관계자는 “마케팅적인 부분에 있어서 중소·중견면세점도 할인은 다 같다”며 “단지 시즌 맞이 행사를 중소면세점이 시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여력 부족과 홍보 비용 부담으로 중소·중견면세점은 광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케팅 파워’에서 중소·중견면세점과 대기업면세점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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