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명품 브랜드는 여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나를 위해 투자하는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남성들이 명품 코너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자 명품업계가 멘즈 라인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더 이상 명품 시장에서 남성 고객들은 차선책이 아니게 된 것이다.
면세점에 부는 ‘멘즈 파워’(Men's Power)
이에 따라 면세점과 백화점이 남성 전용 매장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에 미디어월을 열고 ‘Bar’ 형태의 고급 주류·담배 매장을 선보였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얄샬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를 총 316㎡(96평)에서 매장마다 부티크 스타일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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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면세점 제공 / 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
주류·담배 품목은 향수·화장품에 비해 트렌드 변화가 빠르지 않다. 사실상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친 셈이다. 특히 쇼핑과 체험을 함께 결합시켜 장시간 쇼핑에 취약한 남성들을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최유진 연구원이 19년 8월 28일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쇼핑행동 특성 연구’ 자료에 따르면 터미널 구분 없이 남성은 담배, 화장품·향수, 패션잡화를, 여성은 화장품·향수. 담배, 패션잡화 순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제품에 남성의 지출 비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쇼핑 영역의 확대, ‘메트로섹슈얼’
최근 패션, 미용 등 여성적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을 일컫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란 신조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메트로섹슈얼이란 기존 남성에 대한 편견을 탈피해 피부와 헤어스타일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20~40대 층을 일컫는다. 이들은 고급 쇼핑을 즐기는 성향이 있는데 중산층이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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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인터넷면세점 향수 베스트샐러 갈무리(2020.01.03) |
이에 따라 남성고객의 면세점 쇼핑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전자제품과 담배, 주류 품목을 넘어 면세점에서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면세점에서는 여성용 향수에 주로 쓰이는 상큼한 과일과 달달한 꽃향기가 아닌 우디, 머스크 등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향수가 인기다. 실제 인터넷면세점의 향수 코너를 살펴보면 모던함과 세련함으로 인기를 끌었던 ‘조말론’의 ‘우드 세이지 앤 쏠트’, 비누향으로 유명한 ‘바이레도’의 ‘블랑쉬’, 묵직한 튜베로즈향으로 유명한 ‘딥디크’의 ‘도손’ 등이 베스트샐러에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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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 2019 F/W 컬렉션 런웨이 룩 갤러리 갈무리(2020.01.03) |
화장품과 향수 뿐만 아니라 남성의 쇼핑 영역이 패션에도 확장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제품으로 유행하고 있는 꽃무늬 셔츠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는 19년 F/W 컬렉션 런웨이에서 레이스 블라우스와 화려한 패턴의 셔츠를 입은 남자 모델을 런웨이에 세워 성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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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라다 공식 온라인몰 갈무리(2020.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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