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4년째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구찌를 비롯해 입생로랑·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 등을 보유한 명품 패션 기업, ‘케어링 그룹’의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명부상실한 간판 브랜드가 된 것이다.
케어링 그룹의 ‘2019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케어링 그룹의 전체 매출 76억 유로(약 10조 3,600억) 중 구찌 매출은 46억 유로(약 6조)로 총 그룹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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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최동원 기자 |
▲사진=케어링 상반기 재정 보고서 |
구찌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중국’과 ‘젊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숨어 있다. 구찌는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필두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주도하며 아시아의 젊은층을 공략했다.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역시 “구찌의 지난해 매출 중 62%가 35세 이하인 밀레니얼 세대다. 또한 매출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은 24세 이하의 소비자이다”며 젊은 층을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구찌가 내세운 ‘젠더리스(Genderless)’적인 스타일과 키치한 색 조합, 그리고 동양풍의 문양을 사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은 아시아 지역의 젊은 세대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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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킹스네이크 GG 파우치 |
특히 꽃, 나비, 벌, 새, 뱀 등 과하다 싶은 패턴에 다채로운 색채가 더해진 구찌 컬렉션은 개인의 개성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중국의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이에 발 맞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매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9 상반기 보고서 내 지역별 매출 분석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구찌 직영 매장 내 매출은 20.3% 증가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5.3% 성장하며 전제 매장 매출의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서유럽 지역의 매출은 1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구찌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브랜드다. 이러한 전략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젊은 세대가 늙어감에 따라 쭉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고 구찌의 전망을 예측했다.
하지만 구찌의 성장세를 가로막을 수 있는 장애물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아메리카 매출은 전통적으로 명품 쇼핑 분야의 지표로 평가되지만, 중국 매체 ‘징 데일리’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구찌 북미 매출은 단 1.1% 증가하며 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인들의 소비 위축 역시 북미 매출의 성장률을 꺾는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역시 명품 쇼핑의 메카인 홍콩 시장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홍콩 총 파업 시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비가 얼마나 위축될 것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지러운 세계 정세에 따라 구찌의 전략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구찌의 돌파구는 무엇일지,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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